내년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출전권을 따낸 ‘엄마 골퍼’ 레이철 로해나(미국·사진)의 사연이 화제다.
로해나는 2부(시메트라) 투어 준우승 2회, 3위 한 번 등의 성적으로 상금 순위 10위에 올라 상위 10명에게 주어지는 내년 정규 투어행 티켓을 극적으로 따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17일 "로해나는 시메트라 투어에서 1부로 승격한 최초의 엄마 선수다. 시메트라 투어에는 아이를 돌봐주는 데이 케어 프로그램도 없다"고 보도했다. 로해나는 남편과 함께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목장과 정육점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대회 도중에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최종 라운드를 치르던 중 골프백에서 클럽을 꺼내려다 세 살 딸의 어린이용 7번 아이언을 발견한 것. 15개 클럽을 가지고 나온 셈인 로해나는 경기 위원을 불렀고 규정 클럽 수(14개) 초과로 무려 4벌타를 받는 바람에 공동 55위로 밀렸다.
로해나는 "주변에서 '힘들지 않으냐' '아이는 누가 보느냐' '오래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그래도 딸과 함께 이룬 성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 아이의 미소는 내게 세상 모든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