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시장을 주도한 배터리 밸류체인 업체가 일제히 하락 중이다.
21일 오전 9시 43분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국내 대표 양극재 기업인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엘앤에프(066970)는 각각 8.27%, 6.63% 급락 중이다. 같은 시각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051910)은 전일 대비 2.86% 하락한 8만 6,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외 천보(278280)(-6.87%), 에코프로(086520)(-4.47%), 대주전자재료(078600)(-2.60%) 등도 하락 중이다.
전일 테슬라의 배터리 교체 발표가 이들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전일 테슬라는 원가 절감을 위해 향후 주요 모델에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 대신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적용겠다고 밝혔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4680 배터리 생산, 저가의 LFP 전지 관련 발언이 이날 배터리 셀 업체와 소재 업체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가파른 주가 상승에 최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에코프로비엠의 10조 원 수주, 엘앤에프의 테슬라향 수주 기대 감에 힘입어 국내 양극재 소재 업체의 내년 기준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62배까지 치솟았다. 이는 중국 양극재 업체 평균 PER 33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9월 유례 없는 중국 전기차 판매 성과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상대적으로 고PER인 중국과 한국 간의 롱숏 트레이딩이 명분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단기 수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LG화학은 최근 GM과의 리콜 비용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이 스텔란티스와 북미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하면서 지난 30일부터 전일까지 8.2% 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