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부터 투표가 시작되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향방은 안갯속이다. 당심과 민심이 50%씩 반영되는 데다 조직 일변도 투표 양상도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투표의 영향이 커졌다. 여기에 투표 방식도 전화 면접, 무선100%, 재질문으로 세분화돼 후보 간의 유불리는 여러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다. 국민의힘 당원 57만 명은 11월 1~4일 모바일·전화 투표를 한다. 국민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는 3~4일 진행한다. 결과 발표는 5일이다. 세 가지 관전 포인트를 짚어 봤다.
◇2040 vs 6070 세 대결=세대 간 대립이 뚜렷하다. 2040은 홍준표 후보, 6070은 윤석열 후보를 밀고 있다. NBS의 지난 10월 25~27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홍 후보는 18~29세 35%, 30대 28%, 40대 3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각각 3%, 9%, 8%에 불과했다. 반면 6070의 윤 후보 지지는 절대적이다. 60대는 41%, 70세 이상은 39%다. 홍 후보는 각각 20%와 14%에 불과하다. 50대는 윤 후보 26%, 홍 후보 22%로 비슷했다.
당원들도 세대 흐름을 탈 가능성이 있다. 당원 선거인단의 20~40대 비율은 34%, 60대 이상은 38%로 대등하다. 다만 2030 당원은 적극적 지지층인 만큼 여론조사상 2030과는 표심이 다를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윤 후보 캠프 관계자는 “홍 후보를 찍으러 당원에 가입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조직이냐 온라인의 힘이냐=당원 투표에서 후보가 동원하는 조직 표와 자발적으로 가입한 온라인 당원의 향방도 변수다. 윤 후보는 현역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등을 통해 상당한 신규 조직 표를 확보했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신규 당원 중 조직의 영향권을 벗어난 온라인 가입자가 적지 않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0월 4일 “상대적으로 조직적 가입이 어려운 온라인 당원 가입 비중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자발적 가입이 많은 온라인 당원은 투표율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조직 표는 조직이 지지하지 않는 후보를 택하거나 아예 투표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윤 후보 측이 조직 표 단속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다. 이런 흐름을 알고 있는 유승민 국민의힘 후보는 대구시당 기자회견에서 “소신 투표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전화면접·무선100%·재질문…유불리 갈려=여론조사 방식이 각 후보에게 가져다줄 유불리는 갈린다. 국민의힘은 양자 대결을 전제로 4지선다 경쟁력 조사를 한다. 이때 △전화 면접 △통신사 가상번호 무선전화 100% △재질문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전화 면접은 자동응답(ARS)에 비해 진보 성향의 답변율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무선전화 100%도 유선전화가 빠지면서 진보 성향층 답변 비중이 높아진다. 전화 면접, 무선전화 100%로 진행(재질문 없음)한 10월 26~28일 KBS·한국리서치 적합도 조사에서는 홍 후보(39.5%)가 윤 후보(20.9%)를 두 배 가까이 앞섰다. 재질문은 ‘샤이 보수’의 응답률이 높아진다는 분석과 비호감도가 낮은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맞선다. 전화 면접, 무선전화 100%에 재질문을 넣은 머니투데이·한국갤럽 적합도 조사에서 홍 후보 30.7%, 윤 후보 25.1%, 유 후보 20.6%를 기록했다. 보수 지지세가 높은 윤 후보와 비호감도가 낮은 유 후보가 상당한 지지를 확보하며 홍 후보와의 격차를 좁힌 것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조사 방법은 홍 후보에게 유리한데, 재질문은 윤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이 얼마나 있는가와 정권 교체와 보수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는 능력이 누가 더 나은가 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