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이러다 경선투표율 70%?…尹·洪 "높을수록 내가 유리"

당원투표 이틀만에 55% 육박

ARS까지 마치면 65% 넘을듯

2030표심 깜깜이, 결과 안갯속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2일 부산역에서 열린 부울경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부산=연합뉴스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2일 부산역에서 열린 부울경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부산=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뽑는 당원 투표가 이틀 만에 투표율 54.49%를 기록했다. 4일 자동응답(ARS) 전화 투표까지 마치면 투표율이 70%에 육박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당원들의 높은 투표율을 놓고 후보들은 당심이 서로에게 향했다고 자신하고 있다.

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원 투표율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54.49%(56만 9,059명 중 31만 63명)를 기록했다. 지난 1일 모바일 투표를 시작한 지 이틀 만에 2차 경선 투표율(49.93%)를 훌쩍 넘긴 것이다. 전날 투표율은 43.82%였다.

국민의힘은 3~4일 이틀간 미투표자를 대상으로 ARS 전화 투표를 진행한다. 전화 투표에서 당원 10%가량이 추가로 투표해 투표율은 최종 65% 내외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역대급 투표 열기를 감안하면 최종 투표율이 70%에 육박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서 “투표율 70%를 넘기면 한 달간 탄수화물을 끊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청주시 흥덕구 국민의힘 충북도당 사무실에서 열린 충북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청주=연합뉴스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청주시 흥덕구 국민의힘 충북도당 사무실에서 열린 충북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청주=연합뉴스



국민의힘 후보들은 높은 투표율이 각자에 대한 지지율로 이어지리라 장담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부산역 기자회견에서 “오늘 모바일 투표율이 50%대로 올라갔다”며 “투표율이 60%만 넘으면 당원에서도 홍준표가 압승하는 구도”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후보 캠프의 이상일 공보실장은 “경선 투표율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윤 후보 득표율은 더욱더 치솟을 것”이라며 “대선 승리 카드가 누구인지, 어떤 후보가 본선 경쟁력이 강한지 당원들이 다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후보 캠프의 박기녕 대변인은 “역대급 경선 투표율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잡을 후보인 원 후보에 대한 당심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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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가 2일 오전 경기도 성남 분당구 성남시청 앞에서 현장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권욱 기자국민의힘 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가 2일 오전 경기도 성남 분당구 성남시청 앞에서 현장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권욱 기자


다만 당원 투표 결과는 열어봐야 안다는 게 중론이다. 6월 11일 전당 대회 뒤 신규 유입된 약 28만 당원들의 표심이 드러난 바가 없어서다. 2차 경선에는 신규 당원 10만 명이 참여했으나 결과가 공개되지 않았다.

2030 신규 당원의 표심을 두고도 분석이 엇갈린다. 홍 후보 측은 여론조사상 2030 지지율 우세를 바탕으로 대다수 2030 당원들이 홍 후보를 찍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승민 후보는 2030의 표심이 개혁 보수의 상징인 자신을 향할 것으로 본다. 유 후보는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신규 당원으로) 상당수 수도권이나 젊은 층들이 많이 들어와 저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1일 유승민 대선 경선 후보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 의원실 직원들에게 인사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권욱 기자1일 유승민 대선 경선 후보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 의원실 직원들에게 인사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권욱 기자


반면 윤 후보 측은 2030이 홍 후보나 유 후보를 주로 찍는다는 근거가 없다고 보고 있다. 또 전체 신규 당원 중에는 윤 후보를 통한 정권 교체를 기대하며 자발적으로 가입한 사람도 상당수라고 판단한다. 윤 후보 측이 현역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등을 통해 확보한 조직 표의 위력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한다. ARS 전화 투표에서 투표율이 많이 올라가는 것도 윤 후보 측이 기대하는 부분이다. ARS 전화 투표에서는 모바일 투표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이 투표하기 때문에 윤 후보의 지지율을 높일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한편 3~4일에는 당원 ARS 전화 투표와 함께 일반 국민 6,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가 진행된다. 국민의힘은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해 오는 5일 당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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