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닭이 커지지 않는 이상 한국 치킨은 맛이 없고 비싸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3kg 육계 내놓으라. 우리도 싸고 맛있고 푸짐한 치킨 좀 먹자"며 하림 등 육계계열화회사를 정조준했던 음식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자신의 주장을 거듭 이어갔다.
황씨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육계 및 치킨 자본 연맹이 '지구에서 거의 유일하게 1.5㎏ 육계를 (한국에서) 먹는다'는 사실을 가리기 위해 무던히도 애쓰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황씨는 "어제는 일요일임에도 판을 뒤집기 위한 기사가 쏟아졌다"며 "자본이 자신에게 불리할 때에 가장 흔히 쓰는 수법이 시선 돌리기다. '외국인도 한국 치킨을 맛있다고 한다'가 이번 시선돌리기의 소재였다"고 상황을 짚었다.
황씨는 또한 "그들은 오늘도 뭔가를 들고 나올 것"이라면서 "시선 돌리기를 할 때에는 원래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다시 말해주어야 한다. '지구에서 거의 유일한 1.5㎏ 작은 닭!'"이라고 자신의 주장을 견지했다.
아울러 황씨는 "닥치고 큰 닭이나 내놓기 바란다"면서 "닥치고 3㎏"이라고 썼다.
한편 전날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은 지난 8~9월 베이징, 뉴욕 등 해외 주요 도시 17곳 시민 8,500명을 대상으로 한식 소비자 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내놨다.
한식을 경험해본 적이 있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해당 조사에서 가장 선호하는 한식 및 향후에도 먹을 의향이 있는 한식으로 한국식 치킨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가장 자주 먹는 메뉴는 한국식 치킨(30%), 김치(27.7%), 비빔밥(27.2%), 떡볶이(18.0%), 김밥(15.5%)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황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치킨에다가 민족적 자부심을 주입해 3㎏ 육계를 달라는 시민의 주장에 찬물을 끼얹겠다는 속셈"이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황씨는 그러면서 "외국인이 한국에 오면 많은 치킨집을 보고 놀란다. 이런 풍경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면서 "외국인 선호 1위에 치킨이 오른 것은 '치킨집이 인구 대비 가장 많은 나라' 한국에서는 당연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황씨는 외국인들이 치킨을 좋아한다는 보도와 관련, "'지구상에서 가장 작은 육계 1.5kg짜리로 조리된 치킨을 외국인도 맛있다고 하지 않는가'라는 맥락"이라며 "치킨에다 민족적 자부심을 주입해 3kg 육계를 달라는 시민의 주장에 찬물을 끼얹겠다는 속셈"이라고 평가절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