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英·캐나다로 '외교적 보이콧' 확산…中, 비난 수위 높이며 강력 반발

앵글로색슨계열 5개국으로 늘어

백악관 "각국 결정, 알아서 할일"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6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키 대변인은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6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키 대변인은 "중국의 지속적인 종족 학살과 반인도적 범죄, 인권 유린을 감안해 어떤 외교적·공식적 대표단도 베이징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PA연합뉴스




미국에 이어 영국·캐나다 등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행렬에 동참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 체면을 구긴 중국은 강력 반발하며 추가 불참 선언이 늘어나지 않도록 비판 성명을 쏟아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8일(현지 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의회에서 장관이나 정부 인사가 베이징 올림픽에 참석하지 않는 ‘사실상’의 외교 보이콧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우리 파트너들처럼 우리도 중국 정부의 반복되는 인권 침해를 극도로 우려한다"며 외교적 보이콧 결정 사실을 알렸다. 외교적 보이콧은 올림픽에 선수단 외에 정부나 정치권 인사 등 사절단을 파견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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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미국을 시작으로 뉴질랜드·호주에 이어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외교적으로 보이콧한다는 의사를 밝힌 나라는 5개로 늘었다. 이들 5개국은 같은 앵글로색슨에 뿌리를 두고 있다. 첩보까지도 공유하는 ‘파이브아이스’에 속한 국가들이기도 하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올림픽 보이콧 여부에 대한 결정은 각국이 내려야 하는 것으로 그들에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은 다른 동맹국이나 파트너국의 보이콧에 대해 ‘알아서 할 일’이라는 입장이지만 해당 국가로서는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미국이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방침을 밝힌 가운데 7일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올림픽이 59일 앞으로 다가왔음을 알리는 카운트다운 시계 앞을 마스크를 쓴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미국이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방침을 밝힌 가운데 7일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올림픽이 59일 앞으로 다가왔음을 알리는 카운트다운 시계 앞을 마스크를 쓴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영국·호주·캐나다 등의 잇따른 외교적 보이콧 동참에 대해 해당 국가 주재 중국대사관은 대변인 성명을 내고 강력히 반발했다. 캐나다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캐나다는 이데올로기적 편견과 유언비어에 근거해 정치적 조작을 일삼으며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순조로운 진행을 방해하려 했다"며 "이는 사람들의 인정을 얻지 못하고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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