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가치가 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로 급등한 가운데 결국 중앙은행이 개입에 나섰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9일 밤 공고를 내고 오는 15일부터 자국 내 금융기관의 외화예금 지급준비금 비율을 현행 7%에서 9%로, 2%포인트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외화예금 지준율 인상은 올들어서 벌써 두번째다.
외화예금 지급준비율은 금융기관들이 고객에게서 받은 외화예금 중 즉시 지급 등을 위해 항상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자금의 비율을 말한다. 이 비율이 올라가면 그만큼 중국 내 외화 유동성이 떨어져 위안화 평가 절상 압력이 약화할 수 있다.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가 급속히 오르던 지난 5월에도 외화예금 지준율을 기존 5%에서 7%로 올리면서 위안화 강세를 저지한 바 있다. 당시 외화예금 지준율 인상은 지난 2007년 이후 14년만에 처음이었다.
이와 관련해 9일 인민은행이 고시한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은 6.3498위안까지 내려가면서 위안화 가치는 2018년 5월 15일 이후 약 3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내려가는 것은 상대적으로 위안화 가치가 오른 것을 의미한다.
일단 중국의 대외 수출이 늘어나 상품 대금인 외화 유입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올 들어 11월까지 누적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무려 31.1%나 급증했다. 반면 중국인들의 해외 관광 중단 등으로 외화 반출은 줄어든 상태다.
달러화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으로 자금도 쏠리고 있다. 지난 9월 말 현재 외국인은 7조5,000억 위안의 중국 채권·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말 대비 7,600억 위안(약 140조 원)이 증가한 액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