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 홍콩증시 상장 앞둔 中 '센스타임'에 찬 물…투자 블랙리스트 지정할 듯

미국 기업·개인의 주식 매매 금지돼

10일 공모가 산정, 17일 상장에 악재





미국이 홍콩증시에 기업공개(IPO)를 앞둔 중국 기업 센스타임에 찬 물을 끼얹었다. 인권 침해 등을 이유로 투자 블랙리스트로 지정해 미국인들의 투자를 막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일주일 뒤 상장 예정인 센스타임에는 큰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10일 미국 재무부가 중국 안면인식 소프트웨어 기업인 센스타임을 투자 블랙리스트에 올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센스타임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안면인식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를 활용해 신장 위구르 자치구 지역 내 인권침해를 가능하게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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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식통은 ‘세계 인권의 날(12월10일)’을 맞아 미국이 내놓을 각종 제재 조치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센스타임의 공모주 청약 마지막 날이다. 미국의 제재 소식이 최종 공모가가 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센스타임은 이어 17일 홍콩증시 상장 예정이다.

미국 재무부의 투자 금지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미국 기업과 개인의 주식 매매가 금지된다. 해당 기업에 대한 신규 투자는 재무부 허가를 받아야 하며, 기존 투자자들은 1년 내에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투자가 제한되는 만큼 기업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FT에 따르면 센스타임에 미국 사모펀드사 실버레이크가 3%의 지분을 투자하고 있고 피델리티, 퀄컴 등도 소수 지분을 갖고 있다. 소프트뱅크로부터도 1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센스타임은 이미 2019년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소수민족의 인권을 침해했다는 의혹으로 미국 상무부 블랙리스트에 오른 상태다. 이에 따라 기존에 거래하던 매사추세츠공대(MIT), 퀄컴 등 미국 대학·기업과의 관계는 단절됐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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