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중서부에서 옮겨가는 자동차 패권" GM 미시간주 전기차 생산에 30억 달러 투자

기존 제조시설 전기차 생산으로 탈바꿈

총 2만7,000개 일자리 창출 전망

남부, 서부로 옮겨가는 전기차 생산 중심

/AP연합뉴스/AP연합뉴스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미 중북부의 미시간주에 전기차 공장을 위해 30억 달러(3조5,460억 원) 이상을 투입한다.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350억 달러(41조3,700억 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1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M이 디트로이트 교외 지역인 오리온 조립 공장을 전기 픽업 트럽 생산 기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20억 달러(2조 3,64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현재는 생산량이 많지 않은 오리온 조립 공장이 전기차 생산 기지로 변신하면서 1,5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동시에 GM은 미시간주 랜싱 지역에 있는 조립 공장 하나를 배터리 제조 공장으로 개조한다. 이는 배터리 부문 파트너인 LG 에너지 솔루션과의 합작 법인에서 각각 1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 공장에서는 1,200여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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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이 전기차를 위해 기존 공장을 개조하는 것은 새로 공장을 짓는 것보다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 방식으로 2030년까지 최소 100억 달러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GM 측은 "현재 미시간주 지방 정부와 협의 중"이라며 "계획이 변경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시간주는 앞서 포드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부지 선정에서 제외된 바 있다. 이에 따라 GM의 전기차 공장을 유치하는 데 더 열의를 보일 것이라는 게 WSJ 측 분석이다.

GM의 사례처럼 전기차 생산이 늘어나면서 기존 자동자 조립 라인이 전기차 조립 라인으로 탈바꿈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2025년 전 세계 신차 판매량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기존 전망치인 17%에서 24%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 바 있다.

포드 전기 픽업 트럭 F-150 라이트닝/사진 제공=포드포드 전기 픽업 트럭 F-150 라이트닝/사진 제공=포드


이 가운데 최근 자동차 제조사의 전기차 투자의 상당 부분이 남부와 서부의 주들을 중심으로 진척되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WSJ는 "전기차의 중심이 자동차 산업의 전통적인 중심지인 중서부 지역에서 남부와 서부로 옮겨가고 있다"고 짚었다. 최근 도요타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12억 5,000만 달러를 들여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한 바 있다. 포드 역시 지난 9월 켄터키주에 2개, 테네시주에 1개의 배터리 공장을 짓기 위해 11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외에도 폭스바겐은 미국 테네시주 채터누가에 있는 공장의 전기차 생산량을 늘렸다. 또 전기차 스타트업인 폴스타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생산 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전기차 1위인 테슬라는 이달 내로 텍사스 오스틴 지역의 공장에서 차량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공식화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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