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이게 게임 광고였어?"…영화 뺨치는 퀄리티로 광고 맛집 등극한 K게임


국내 게임 광고들이 영화에 버금가는 완성도로 광고상까지 휩쓸며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유명 연예인들을 출연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하나의 완결성 있는 이야기를 선보이며 게임 자체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엔픽셀의 인기 게임 ‘그랑사가’의 광고 캠페인 ‘연극의 왕’이 최근 ‘유튜브 웍스 어워즈’ 그랑프리 및 2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웍스 어워드는 매년 유튜브를 통해 진행된 광고 캠페인 중 부문별 우수 브랜드를 선정하는 유튜브계의 ‘광고 대상’이다. 그랑사가는 국내 최초 및 게임 광고 최초로 최우수상인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연극의 왕은 국내 광고계에서 가장 ‘핫’한 제작자인 신우석 감독이 이끄는 돌고래유괴단이 제작했다. 어린이의 몸에 연기파 배우의 얼굴을 한 등장인물들이 어린이 연극제에 참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아인, 신구, 박희순, 양동근, 태연 등 초호화 캐스팅에 햄릿, 로미오와 줄리엣, 아더왕 등 고전 명작의 대사들을 패러디해 화제가 됐다. 1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한번도 스킵 안한 광고는 처음이다’ 등의 호평을 받으며 누적 1,0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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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2019년 핀란드 게임사 슈퍼셀의 ‘브롤스타즈’ 광고도 흡인력 있는 서사로 큰 인기를 끌었다. 역시 돌고래유괴단이 제작한 이 광고는 배우 이병헌을 중심으로 배우 조우진, 김영철, 이기영, 이순재, 신구, 백일섭과 UFC 선수 김동현 등이 출연했다. 출연 배우들은 각자 과거 찍은 영화나 사건들을 패러디하는 컨셉으로 광고 영상에 등장했다. 유명 배우들의 위트 넘치는 대사와 연기를 보는 맛에 1,2,3편 모두 누적 1,000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외 오연서가 출연한 펄어비스(263750) ‘검은사막’ 광고, 백종원이 출연한 넥슨 ‘V4’ 광고도 유머러스한 ‘B급’ 감성의 스토리텔링으로 인기몰이한 바 있다.

이처럼 게임 광고가 ‘스토리텔링’에 주목하는 이유는 스타 마케팅만으로는 경쟁력 확보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스타 마케팅은 2010년대 중반 중국 게임사들이 시작했다. 뒤이어 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이 공격적 스타 마케팅을 통해 시장에 안착한 선례를 따라 경쟁은 거세졌다. 스타마케팅만으로는 새로운 유저를 확보하기 점점 어려워지자 스토리텔링 요소를 추가해 돌파구를 찾은 셈이다.



한편 연극의 왕으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엔픽셀은 앞으로도 식품 콜라보레이션 등을 통해 이용자들과의 접점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앞서 엔픽셀은 ‘네네치킨’, ‘설빙’, ‘도미노피자’ 등 다양한 식품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그랑사가의 대중 인지도를 높여 왔으며, 지난 11월 일본 출시를 앞두고는 ‘시모무라 요코’ 등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거장과의 협업을 시사해 일본 게이머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가고자 했다. 엔픽셀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게임과 이용자 간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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