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화이자 2차론 오미크론 못막아…3차땐 예방효과 100배"

[확진자 1만명 눈앞]

■이스라엘 연구진 실험결과 공개

기존백신 회피 정황 잇따라 발견

부스터샷, 중요 대응수단 부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한 접종소에서 11일(현지 시간) 한 여성이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받고 있다. /AP연합뉴스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한 접종소에서 11일(현지 시간) 한 여성이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기존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2회 접종은 오미크론 변이 대응에 큰 효과가 없지만 추가 접종을 할 경우 예방 효과를 100배나 끌어올릴 수 있다는 초기 연구 결과가 이스라엘에서 나왔다. 이 연구 결과가 광범위하게 재확인될 경우 추가 접종이 오미크론 대응 수단의 중심으로 확실히 자리 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셰바메디컬센터와 보건부 산하 중앙 바이러스연구소는 화이자 백신에 대한 실험실 연구에서 이 같은 시사점을 얻었다.

길리 레게프 요카이 연구소 감염병 국장은 “5~6개월 전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사람의 경우 델타 변이에 대한 중화 능력은 일부 유지됐지만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 능력은 아예 없었다”며 “그러나 부스터샷을 접종하면 중화 능력은 100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델타 변이보다는 4배 낮지만 상당한 예방 효과”라고 평가했다.

이번 실험은 5~6개월 전에 화이자 백신을 2차 접종한 이들과 3차(추가 접종)를 맞은 사람 20명씩의 혈액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스라엘뿐 아니라 각국 과학자들은 오미크론을 실험실에서 배양해 백신 접종자들의 혈액에 대한 반응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초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관련기사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프리카보건연구소(AHRI)도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으로는 오미크론에 대한 방어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내놓았다. 지난 7일 발표된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미크론에 감염되면 2019년 말 중국에서 처음 탐지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보다 중화항체가 40분의 1 정도로 감소했다.

AHRI는 이날 해당 연구에 대한 논문의 사전 인쇄본에서 오미크론에 대한 화이자 백신 2회 접종의 감염 예방 효과가 22.5%에 그친다는 구체적인 수치를 추가로 발표했다.

다만 백신으로 유도되는 면역력에는 중화항체 형성에 따른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 차단뿐만 아니라 다른 기능들도 있다. 기존 백신 접종이 감염을 막지 못하더라도 감염자 증세가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실험실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오미크론의 기존 백신 회피 능력과 관련된 정황들이 관측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달 1~8일 미국 22개 주에서 나온 오미크론 확진자 43명을 분석한 결과 79%인 34명이 2차까지 백신 접종을 마친 이들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1명만 이틀간 병원에 입원해야 했을 뿐 대다수가 기침·피로·코막힘·콧물 등 가벼운 증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오미크론이 기존 백신을 회피한다는 주장이 속속 설득력을 더하는 가운데 제약업체들은 추가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화이자는 이달 8일 백신 추가 접종으로 오미크론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화이자는 3차 접종을 완료한 경우 오미크론에 대한 중화항체가 기존 2회 접종 때보다 2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맹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