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운송비 폭등 직격탄에 종이값 더 뛰나

한솔제지 등 전년比 40~50%↑

원재료 가격 인상 이어 겹악재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운송비 폭등으로 국내 대형 제지사들이 ‘비용 급증’의 직격탄을 맞았다. 펄프 가격 상승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물류비도 가파르게 오르면서 종이 제품 가격 상승도 예상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의 올 3분기 누적 운반비는 1,3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운반비가 총 비용 중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총 비용은 1조2,613억원으로 운반비는 이중 10%를 차지하며 비용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8%에 그쳤다.



무림P&P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회사의 운반비와 수출경비 총액은 올 3분기 누적 1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비용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29%에서 34%로 5%포인트(p) 가량 늘어났다.

제지 업계 한 관계자는 "해상 운임이 1년 내내 급등하고 안전 운임제 등으로 인해 화물운송비 상승이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 초 2,870포인트에서 이달 3일 4,727포인트까지 폭등했다. 오미크론 확산 등으로 항만 검역 강화, 선박-화물 통제 등으로 다시 물류비용이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지업계는 수출입을 동시에 하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펄프 등 원료를 수입해서 완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물류비용 변동에 이익 구조가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모바일 대중화로 이들 대형 제지기업의 대표 제품인 인쇄용지 수요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물류비 급등으로 이익 감소 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다. 실제 한솔제지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가량 하락했다.

문제는 운송비뿐 아니라 백판지, 인쇄용지 등 최종 제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원재료 가격도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박스고지(OCC) 가격은 2019년 1kg당 195원이었던 것이 3분기 기준 218원까지 상승했다. 표백활엽수펄프도 같은 기간 톤당 551달러에서 659달러로 20% 가량 올랐다.

연초부터 시작된 원재료 가격 인상에 한솔제지는 올 3월과 인쇄용지 가격을 15% 올렸다. 백판지 역시 6월 톤당 7만원으로 인상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물류비 부담 전망이 심해지면서 가격을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올 초 가격 인상을 했기 때문에 당장 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지만 제지 업계에 물류비 부담이 너무 갈수록 커지고 있어 타개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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