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마켓

대차대조표 궁금한 12월 FOMC와 영국의 오미크론 경고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워싱턴D.C.의 연준. /AFP연합뉴스


1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이번 주 14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하락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0.91% 내렸고 나스닥은 1.3% 넘게 빠졌는데요. 12월 FOMC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속도를 두 배로 올릴 가능성이 큰 가운데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신호가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영국에서 오미크론 변이 사망자가 나온 것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오늘은 12월 FOMC를 앞두고 어떤 내용이 논의될지와 앞으로의 주요 변수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다시 고개를 든 오미크론 변이 우려에 대해서도 짚어보겠습니다.

“테이퍼링 두 배 가속 정도만 할 듯”…“점도표 내년 2회 수준 가능성”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이날 미 경제 방송 CNBC에 나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한 것은 연준 역사에 과오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그들이라면 왜 인플레이션을 오판했는지 솔직하게 말한 뒤 신뢰를 찾을 수 있게 노력하고 테이퍼링 속도를 2배로 올리는 것 이상을 추진하며 조기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연준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테이퍼링 가속만 할 것”이라고 점쳤습니다.

정리하면 매달 1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확대하는 것은 거의 확실하지만 금리인상 부분은 오미크론 변이 우려에 불확실한 영역에 남겨 둘 것이라는 게 에리언 선임고문의 판단인데요. 찰스 슈왑의 최고 투자전략가 리즈 앤 손더스도 “테이퍼링 속도를 아마도 두 배로 할 것”이라며 “이는 6월이 아닌 3월에 끝난다는 것을 뜻한다”고 했지요.

물론 테이퍼링 속도 가속은 모두가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에리언 선임고문의 말대로라면 연준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만 추진하고 추가적인 행동은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데요. 지금으로서는 그렇게 흘러갈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CNBC는 시장에서 내년에 최대 3번의 금리인상을 예측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BC 방송화면 캡처


눈여겨 봐야 할 점도표는 내년에 2회 금리인상, 2023년과 2024년 3회 인상으로 나오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흘러나오는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렇게 예측하면서 “하지만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 시기와 관련해 애매모호하게 나올 수 있으며 오미크론의 불확실성을 지적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 또한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것들이지요. 업체마다 다르긴 하지만 12월 점도표와 달리 연준이 실제로는 최대 3번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옵니다(위 사진참조). 어쨌든 점도표가 어떻게 나올지와 업데이트된 경제전망은 15일에 반드시 챙겨봐야 할 부분입니다.

현재 금리인상과 관련해서는 연준의 과도한 대응이 경기침체를 불러올 것이냐 아니냐가 이슈인 듯합니다. 채권시장을 보면 단기 국채금리는 금리인상을 가르키고 있지만 10년과 30년 같은 장기물은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결국 경기둔화를 예측하고 있습니다. ‘단기=금리인상’이지만 ‘중장기=금리인상 한계 및 경기둔화’라는 게 채권시장의 인식이죠. 이같은 월가의 시각은 꼭 염두에 둘 부분입니다. 이 논쟁에 따라 내년에 금리가 몇 번 오르느냐가 정해질 수 있습니다. 에리언 선임고문은 “나는 채권시장이 맞다고 본다”며 “(금리인상은) 한계가 있다. 지금의 경제는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는 상황을 버티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향후 9조 달러 대차대조표 감축이 중요”…“증시 다음 몇 달 간도 여전히 유동성”


이쯤에서 새로 떠오르는 항목이 있습니다. 바로 대차대조표이지요. 지금까지는 테이퍼링 이후 금리인상에 집중해 있다보니 상대적으로 놓친 부분인데요.

코로나19 이후 테이퍼링 개시 이전까지 연준은 매달 1,200억 달러 규모의 국채과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을 사들여왔습니다. 그래서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계속 증가해왔지요. 4조 달러에서 이제 9조 달러 수준으로 불어났습니다. 쉽게 연준이 갖고 있는 자산이 불어났다고 생각하면 되는데요.

테이퍼링은 대차대조표가 더 늘어나는 속도를 줄입니다. 테이퍼링이 끝나면 이제 추가로 증가하는 규모는 없겠죠. 그 다음 단계는 그럼 대차대조표를 계속 유지할 거냐 아니면 언제부터 줄이느냐가 됩니다. 대차대조표를 줄여나가면 본격적으로 금리가 올라가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수요공급 측면에서 생각하면 되는데요.

이날 CNBC의 전문기자인 스티브 리스만은 “앞으로 최소 1년 동안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9조 달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연준과 관련해서는 플로(유량)와 스톡(저량)에 대한 문제가 있다”며 대차대조표를 어떻게 할지가 궁금증이라는 식으로 얘기했는데요.

테이퍼링 가속이 거의 사실로 굳어지면서 시장의 다음 관심이 대차대조표 축소에 쏠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금의 분위기로는 12월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대차대조표 감축에 대한 질문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부분도 눈여겨 봐야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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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우리가 원하는 답변을 바로 들을 수 있을지는 별개입니다. 월가의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대차대조표를 줄이는 문제는 민감하고 시장에 큰 파급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파월 의장이 이에 대해 곧바로 답을 주기는 어렵지 않을까 본다”며 “애매한 답변을 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앞서 ‘3분 월스트리트’에서 국채수요 증가 탓에 인플레 대응용 기준금리 인상에도 시장금리가 되레 떨어지는 ‘그린스펀의 수수께끼’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내용 전해드린 적 있는데요. 이 때문에 대차대조표 감축 카드 얘기가 일부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조금씩 거론된다는 점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이와 별도로 12월 FOMC에서 최소 3달 간은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이 이뤄지는 게 명확한 사실인데요. 증시에는 유리한 요소입니다. 에리언 선임고문은 “주식시장이 유동성에 따라 움직이는데 최소한 다음 몇 달 간 추가적인 유동성을 공급받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고틀립 “세계가 영국의 경고 귀담아 들어야”…“내년 3대 리스크, 오미크론·인플레·과도하게 오른 시장”


FOMC와 함께 주목해야 할 게 있는데 오미크론 변이 소식입니다. 그동안 오미크론은 생각보다 심각성이 낮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증시에서조차 지나간 소식으로 여겨져왔는데요.

이날 영국에서 첫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오미크론이 좀 더 가벼운 버전이라는 생각을 한쪽으로 치우고 사람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는 속도를 주목해야 한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모두가 부스터샷을 맞는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는 오미크론이 빠른 전염속도 자체만으로도 무시할 수준이 아니며 사망 건수가 생긴 만큼 확실히 더 긴장해야 한다는 뜻이죠. 앞서 영국 보건당국은 12일 기준 오미크론 환자가 3,137건이라며 재택근무를 다시 권장하기도 했습니다.

스콧 고틀립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도 이번엔 경계감을 높였는데요. 그는 “영국은 좋은 데이터와 시스템을 갖고 있으며 영국이 이런 스탠스를 취했다는 것을 깊은 우려를 갖고 보고 있다”며 “영국이 오미크론에서 매우 심각한 위협을 봤다고 하면 세계도 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스콧 고틀립 전 FDA 국장. /CNBC 방송화면 캡처


미국의 경우 나라가 커서 오미크론의 전염성이 높더라도 실질적으로 확산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립니다. 지금도 미국 주요 주의 코로나19 환자 증가는 델타변이 때문인데요.

미국은 최소 몇 달 더 걸리는 만큼 오미크론이 미국의 경제와 보건에 직접적 영향을 얼마나 주는지를 알려면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통화당국 입장에서는 매우 큰 인플레 리스크에도 오미크론을 하방위험으로 인식하면서 테이퍼링을 끝내놓고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인 셈이죠.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최근 블룸버그TV에 내년도 3대 리스크를 “오미크론과 인플레이션, 과도하게 오른 시장”을 꼽은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연준의 정책불확실성이 큰 것도, 이러다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드는 것도 이 때문인데요.

중요한 것은 오미크론 변수에도 여전히 부스터샷을 맞으면 예방효과가 있다는 점입니다. 지나갔다고 생각한 문제(오미크론)가 다시 꿈틀대는 것 자체가 힘든 상황이지만 전체적인 흐름과 추세를 봐가면서 대응해야겠습니다. 고틀립 전 국장은 “3번 백신을 맞으면 예방효과가 75%”라며 상당히 효과가 있음을 강조했는데요. 한동안은 오미크론 관련 소식을 꾸준히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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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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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뉴욕=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앤디 워홀의 말처럼 '인생은 스스로 되풀이하면서 변화하는 모습의 연속'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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