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거대 회사들 가운데 처음 시작은 스타트업 기업이었던 곳이 많습니다. 어떤 스타트업은 설립된지 금방 사라지는가 하면 어떤 스타트업은 유니콘으로, 대기업으로 성장하는데 그 승패가 어디에서 갈리는지를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합니다.”
미국에서 투자가로 잘 알려진 남태희 스톰벤처스 대표는 밥 팅커 전 모바일아이언 대표가 최근 출간한 책 ‘생존을 넘어 번창으로’는 예비 창업가들에게 스타트업을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경영해야할지 큰 그림을 그려주고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출판사 ‘다산북스’와 창업지원재단 ‘오렌지플래닛’이 함께 펴낸 이 책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여러 스타트업을 유니콘으로 키워낸 두 명의 투자가가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하고 있어 미국·캐나다 등 북미권과 한국에서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필독서처럼 퍼지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강남의 오렌지플래닛에서 인터뷰를 가진 남 대표와 책의 번역자 최두환 전 KT 사장은 스타트업 성공의 핵심은 ‘성장잠금의 해제’라고 입을 모았다. 남 대표는 “스타트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업 성장의 걸림돌을 제거하는 게 우선인데 이 책에는 성장잠금 해제 방법이 잘 나와있다”고 말했고, 최 전 사장은 “많은 스타트업이 생겨나고 금방 또 사라지는 현상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도 마찬가지인데 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들을 찾아내는 안목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20여년간 친분을 이어오고 있는 남 대표와 최 전 사장은 한국의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향해 생각의 변화와 시장의 흐름을 잘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대표는 “한국과 미국의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차이를 보면 우선 기업 경영에 대한 것인데 미국은 창업자가 끝까지 회사를 경영하려 하지 않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며 “회사는 자신이 세웠지만 더 이상 이끌 수 없다고 생각되면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물려주는 과감한 결단도 필요하고 한국 창업자들이 이런 마인드로 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전 사장은 “미국에서 페이스북이 나오기 3년전 쯤 미 스탠포드대학교가 한국의 싸이월드를 주목했다”며 “CEO의 역량 중 중요한 것은 세계의 변화와 시장의 변화, 그 흐름을 잘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생존을 넘어 번창으로’는 스타트업 창업자가 고민해야 할 것들로 △스타트업 구축에 필요한 구성요소들 조합 △한 단계 성취 후 그다음 단계에서 할 일 추진 △힘들게 배운 내용과 버려야할 내용 정리 △어려운 상황에서의 펼친 노력의 상흔 정립 △남이 하는 것들 중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에 대한 고민 등을 꼽았다.
남 대표와 최 전 사장은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모든 창업가들이 스타트업을 키워나가는 것은 스릴 넘치고 흥미진진할 일이기 때문에 일을 즐긴다는 여정으로 꾸준히 나가라”면서 “많이 알고 도전할수록 기회도 많으며, 이 책은 이런 부분에서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일독을 권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