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관련 규제 속에 시중 투자수요가 상업·업무용 부동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아파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다는 점 때문에 인기가 높아지는 중인데, 5대 광역시의 상업·업무용 부동산의 거래량은 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건축물 거래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10월 5대 광역시의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건수는 5만 1,151건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6년(1~10월 기준) 이후 역대 최고치다.
5대 광역시 중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곳은 부산이었다. 올해 1~10월 부산의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건수는 2만 4,470건으로 나타났다. 이어 대구 1만 613건, 광주 6,471건, 대전 5,831건, 울산 3,766건 순이다.
상업·업무용 부동산의 인기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금융위가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에 비주택 담보대출도 포함돼 ‘막차 수요’가 몰리고 있어서다.
상업·업무용 부동산 중에서도 아파트 대체가 가능한 오피스텔은 특히 인기가 높은 상황이다. 실거래가로 봐도 부산 해운대구 우동의 ‘센텀리더스마크’ 오피스텔 전용면적 103.2㎡는 지난해 11월 4억 6,500만원(36층)에서 지난달 8억 6,000만원(32층)으로 1년간 84.9%(3억 9,500만원) 상승했다. 대전 유성구 도룡동의 ‘도룡KCC웰츠타워’ 오피스텔 전용 62.58㎡는 지난해 11월 3억 5,000만원(5층)에서 지난달 5억원(10층)으로 42.9%(1억 5,000만원) 뛰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치솟는 아파트 가격과 규제에 오피스텔이 반사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오피스텔이 아파트 대체재로 자리잡은 만큼 가격 상승세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