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오미크론發 고용 쇼크에도…"취업 32년만에 최고"라는 洪

11월 일자리 55만개 늘었지만

고령층 고용이 60% 넘어 '착시'

숙박업·3040은 대폭 줄었는데

기재부 "구조적 요인" 의미 축소

시민들이 서울 한 음식점에서 방역 패스 인증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시민들이 서울 한 음식점에서 방역 패스 인증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국내 취업자 수가 50만 명 넘게 늘어 전체 취업자 수가 코로나19 위기 직전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늘어난 취업자 대부분이 60세 이상 고령층인 데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숙박·음식점업 취업자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고용의 질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취업자 수는 2,779만 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만 3,000명 증가했다. 계절 변수 조정 취업자 수로 환산해보면 코로나19 위기 직전인 지난해 2월(2,750만 8,000명)과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늘었다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취업자 수가 8개월 연속 50만 명 이상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15~64세 고용률(67.5%)은 지난 11월 기준으로 1989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전월 대비 취업자 수도 위기 이전 고점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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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달 고용 통계를 한 꺼풀만 벗겨보면 여전히 고용 시장의 한파가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당장 지난달 늘어난 취업자의 59.8%는 60대 이상(33만 1,000명) 고령층이다. 이렇게 늘어난 일자리는 대부분 정부가 제공하는 공공 근로 일자리로 채워졌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우리 사회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30~40대 일자리는 모두 감소했다. 지난달 이 연령층에서 사라진 일자리는 전년 대비 9만 6,000개에 이른다. 특히 30대 취업자는 지난해 3월 이후 21개월 연속 줄고 있다. 기재부는 이에 대해 “30대 인구 자체가 줄어들고 있어 취업자도 감소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년 전인 2019년 11월 이후 30대 총인구가 3.9% 감소한 반면 전체 취업자 수는 4.7% 줄어 인구 감소 폭보다 취업자 수 감소 폭이 더 크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정부 변명에 궁색한 측면이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대면 서비스 업종이 다시 충격을 받고 있는 것도 고민거리다. 대표적 피해 업종인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지난달 전년 대비 8만 6,000명 줄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지난달 들어 일별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음식점·주점을 중심으로 취업자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정부가 오는 20일 이후 다시 한번 초강력 거리 두기 규제를 시행할 가능성이 커 이들 업종의 고용 한파는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면 서비스 업종 중에서는 교육업만 10만 5,000명 증가했을 뿐 도소매(-12만 3,000명), 개인 서비스(-4만 9,000명), 예술·스포츠(-2만 2,000명)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다.

자영업자들의 고통은 고용 형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고용원 없는 ‘나 홀로’ 자영업자는 지난달 4만 2,000명 늘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4,000명 줄어 36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세종=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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