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무언설태] 이상민 “李 발언 왔다갔다 하면 신뢰 생기나”…쓴소리 있어 다행?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방송에 출연해 “지난번에 이재명의 민주당이 되겠다고 해서 저는 질겁을 했다”며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니고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대선 후보가 부동산 세제 완화와 재보선 무공천 등 이슈를 먼저 제기하고 ‘차별화 행보’를 하는 것에 쓴소리를 한 것인데요. 이 의원은 “국민들이 정치인에 대해 불신을 가지고 있고 이 후보에 대해서는 불안하다는 건데 이렇게 발언이 왔다갔다 하면 국민이 보기에 신뢰가 생기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여당 내에 그나마 합리적으로 문제를 지적하는 정치인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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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최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유예하는 방안을 들고 나온 가운데 청와대에서 이에 반대하는 입장을 민주당 측에 전달했다고 합니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14일 민주당 지도부를 만나 정책 일관성과 부동산 시장 안정 등을 이유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는데요. 앞서 이 후보는 “중과 부담을 일시적으로 완화해주면 상당량 주택 매물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이달 중 관련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하는 사안마저 신구 권력의 파워 게임에 흔들리는 것을 보니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헷갈리네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김어준씨의 욕설 방송에 대한 심의에서 ‘시정(是正) 조치가 필요 없다’는 취지인 ‘해당 없음’ 결정을 내렸다고 합니다. 지난 7월 23일 유튜브에서 공개된 딴지방송국의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171회 : 한명숙, 죽느냐 견디느냐, 올림픽 경기장의 예언, 최후의 킬러’에서 김씨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여론조작 혐의로 대법원에서 실형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데 대해 “그거(킹크랩·댓글 조작 자동화 프로그램 지칭) 정말 허접하거든요, 그걸 비밀리에 만든다? 말도 안되는 소리를…X노무XX들, 진짜, 갑자기 열받는다”고 했는데요. 방송 약 30초 사이 두 차례나 욕설을 했지만, 정작 방통심의위는 최근 심의에서 ‘해당 없음’ 결정을 내렸다고 합니다. 기존 언론에 대해서는 재갈을 물리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김씨에 대해서는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으니 김씨야말로 ‘여권 실세 중에 실세’라는 말이 나오는 게 아닐까요.

논설위원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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