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반미’ 연대 나선 시진핑·푸틴 …“우리가 민주·인권 수호”

3개월여 만에 또 화상 회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고 시진핑 중국 주석이 15일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고 시진핑 중국 주석이 15일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 화상 정상회담을 열고 미국 등 서방 세계의 압박을 받고 있는 양국의 연대와 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새로운 ‘민주와 인권’을 규정하자며 미국에 맞선 독자적 이념 구축에도 나섰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중국과 러시아의 전방위적이고 실용적인 협력은 거대한 정치와 기회의 우위를 보여준다”며 “양측은 서로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확고한 상호 지지를 표명하고 양국의 존엄성과 공동 이익을 지켜왔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민주·인권의 올바른 내용을 명확히 논하는 동시에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고 국제 공정과 정의를 수호하는 중추가 되자”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이 국제 무대에서 긴밀히 협력하면서 국제 관계를 안정시키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며 “러중 관계는 21세기 국가 간 협력의 진정한 모범”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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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 정상 간의 대화는 지난 8월 25일 통화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중국 측은 2013년 시진핑 집권 이후 양국 간에 37번의 정상회담(화상 포함)을 연 것으로 집계했다. 푸틴 대통령이 베이징 동계 올림픽 참석을 이미 공식화했기 때문에 양자 간의 내년 2월 대면 회담도 예정돼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밀착한 배경에는 두 나라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자리 잡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9~10일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 “외부 독재자들은 전 세계에 영향력을 확대함으로써 그들의 힘을 키우고 억압적 정책을 정당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대만 및 위구르·홍콩 인권 문제,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및 인권 문제 등으로 미국 등 서방의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러중 화상 회담은 지난주 미국의 민주주의 정상회의와 대비되며 세계가 블록화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베이징=최수문 특파원 chsm@sedaily.com


베이징=최수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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