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사카 방화 용의자 정신과 통원치료 이력

24명이 사망한 일본 오사카시 건물 화재의 방화 용의자가 같은 건물 내 정신과 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던 남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교도통신과 NHK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발생한 화재는 이 건물 4층에 입주한 병원인 ‘니시우메다 마음과 몸 클리닉’에서 시작됐다. 정신과 등을 진료하는 이 병원에서 불이 나자 27명이 심폐정지 상태로 현지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돼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 지금까지 24명이 사망했다.

살인·방화 혐의를 받는 이 남성은 종이봉투에 인화성 액체를 숨기고 병원 출입구 근처에 뿌린 뒤 불을 붙인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자 대부분은 구조 당시 병원 출입구에서 떨어진 곳에 쓰러져 있었다. 병원 내부 약 20㎡를 태운 불은 소방 당국이 출동한 지 약 30분 만에 진화됐지만 환자와 병원 직원들이 화재 현장을 벗어나지 못해 인명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화재로 사망한 24명에 눈에 띄는 외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도 중태에 빠져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현지 경찰은 화재 사건이 일어나기 약 30분 전 용의자의 자택에서도 불이 났던 것으로 파악하고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 용의자는 불이 난 병원으로부터 약 3.5km 떨어진 오사카시 니시요도가와구 한 주택가에 산다.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인근 주민으로부터 “연기가 난다”는 119신고가 접수됐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