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군 수감시설서 또 피고인 극단 선택…유족 "軍에 책임"

故 이 중사 피고인 극단 선택 이어 5개월 만에 유사사건

유족 "피고인 순찰·관리 엉터리…군이 극단적 선택 방치"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





대구 한 육군 부대 미결수용실에서 피고인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뒤 결국 숨져 군사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0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40분께 부대 미결수용실 내 샤워실에서 13년 전 성범죄 관련 혐의를 받고 있는 A상사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발견 즉시 민간병원으로 A상사를 옮겼으나 이날 오전 9시께 결국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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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은 군 당국의 피고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A상사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했다. A상사의 아버지는 연합뉴스에 "아들이 '빨래를 하러 가겠다'고 한 뒤 세탁실(군은 '샤워실'이라고 설명)에서 발견됐다고 한다"며 "(샤워실 내에) 40여 분 있는 동안 누구 하나 들여다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15~20분 간격으로 순찰을 하게 돼 있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관리를 했으면 미결수용소에서 이런 선택을 하도록 방치할 수 있느냐"고 호소했다.

군 수감시설에서 피고인 사망 사건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2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근무지원단 미결수용소에서 공군 성추행 피해자인 고(故) 이예람 중사에 대한 2차 가해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던 B 상사도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후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약 5개월 만에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군의 허술한 피고인 관리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육군 중앙수사단은 미결 수용 인원 관리를 포함해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상사는 이날 오후 육군 교육사령부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는 올 상반기 주거침입 사건으로 불구속 수사를 받던 중 지난 2009년 미제로 남은 군내 강간미수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지난 6월 구속 수사로 전환돼 재판을 받아왔다. 군사경찰은 10여 년 전 당시 범행 현장에서 수집된 DNA를 토대로 A상사를 범인으로 특정했다. A상사는 해당 사건에 대해 범행을 전면 부인했으며, 방어권 행사가 원천 차단당하고 있다는 이유로 재판부를 변경해달라는 기피신청서도 제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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