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구조조정 마친 롯데마트, 미래형 매장 '제타플렉스' 승부수

■ 잠실점 리뉴얼…23일 오픈

4,000종 와인 갖춘 '보틀 벙커'

압도적인 규모 신선 식품관 공개

파노라마 수족관 등 MZ쇼핑족 겨냥

향후 전국 10개 매장으로 확대










롯데마트가 상징성 높은 잠실점을 전면 리뉴얼해 23일 미래형 점포로 문을 연다. 1층에는 4,000종의 와인 및 시음 공간을 갖춘 와인 매장을 넣고 지하는 국내 최대 식품관으로 꾸미는 등 기존 점포 구성을 갈아엎는 수준으로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다. 점포명도 ‘롯데’나 ‘마트’를 뺀 ‘제타플렉스’로 바꿨다.

지난 2019년부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해온 롯데쇼핑은 올해 롯데백화점 동탄점, 타임빌라스 아웃렛을 출점하면서 공격적으로 태세를 전환했다. e커머스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가장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마트사업부가 이번에 바통을 이어받았다.

◇군살빼기 끝내고 ‘제타플렉스’로 부활 신호탄 쏜다=롯데마트는 지난해 총 12개의 오프라인 점포를 폐점했다. 올해 상·하반기 두 차례 희망퇴직을 실시해 근속연수가 긴 200여 명의 직원을 내보냈다. 롯데쇼핑 사업부 가운데서는 첫 희망퇴직이었다.

그러나 롯데마트는 이 같은 축소 지향의 정책만으로는 마트사업을 반전시킬 수 없다고 판단해 대대적인 리뉴얼 전략을 세웠다. 특히 지난해 말 취임한 강성현 대표 주도로 미래형 매장 리뉴얼 프로젝트를 가동했다.1호로는 상징성 높은 잠실점이 낙점됐다. 잠실점은 2000년대 후반 연 2,0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전국 1위 매장이었으나 지금은 이마트의 대표 점포인 성수점 등에도 크게 뒤처져 있다. 롯데마트는 잠실점 리뉴얼 효과를 봐가며 전국의 주요 대형 매장 약 10곳을 제타플렉스로 바꾼다는 구상이다. 제타플렉스는 ‘10의 21제곱’인 제타와 ‘공간’을 뜻하는 플렉스의 합성어로 고객에게 많은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다.

제타플렉스 1층에 약 4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들어서는 와인 전문점 ‘보틀벙커’ 전경. 총 4,000여 종의 와인을 판매하고 80여 종의 와인을 유료로 시음할 수 있다. /사진 제공=롯데마트제타플렉스 1층에 약 4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들어서는 와인 전문점 ‘보틀벙커’ 전경. 총 4,000여 종의 와인을 판매하고 80여 종의 와인을 유료로 시음할 수 있다. /사진 제공=롯데마트



◇압도적 와인매장·최대 식품관 등 상품 중심 ‘리뉴얼’=강 대표가 강조하는 리뉴얼의 핵심은 인테리어나 외관이 아닌 상품이다. 싸고 회전율이 높은 상품보다는 트렌드에 맞는 다양하고 가치 있는 상품을 두루 갖춰 고객들이 찾아오게 만들겠다는 취지다. ‘여기 없으면 어디에도 없다’는 제타플렉스의 슬로건은 이 같은 맥락이다. 트렌드에 맞는 상품군을 최대한 다양하게 갖춰 충성 고객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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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가장 공을 들인 매장은 신개념 와인 매장 ‘보틀벙커’다. 400여 평 규모의 보틀벙커에서는 1억 원대의 최고가 와인부터 1만 원대의 가성비 와인까지 총 4,000여 종의 와인을 판매한다. 또 80여 종의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테이스팅 탭’도 운영한다. 고급 빈티지 와인부터 최신 인기 와인까지 유료로 시음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전용 팔찌에 금액을 충전하고 와인 탭에 팔찌를 접촉해 원하는 와인을 50㎖씩 맛볼 수 있다. 서현선 롯데마트 상무는 “MZ세대를 오프라인으로 끌어오기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로 보틀벙커를 꾸몄다”고 설명했다.

제타플렉스 지하 식품관은 일반 매장보다 30% 이상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취급한다. /사진 제공=롯데마트제타플렉스 지하 식품관은 일반 매장보다 30% 이상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취급한다. /사진 제공=롯데마트


식품관 역시 압도적인 규모다. 일반 매장보다 30% 많은 상품을 취급한다. 예컨대 12종의 바나나, 22종의 토마토, 11종의 딸기를 갖추는 식이다. 샐러드존 역시 유럽 품종의 채소를 포함해 총 150여 종을 판매한다.

특히 수산매장은 파노라마 수족관, 계단형 수족관을 들여놓아 보는 재미를 더했다. 축산매장은 양고기, 토종 한우, 제주 버크셔 흑돼지 등 다양한 프리미엄 육류를 갖췄다. 가공식품도 차별화를 위해 글로벌 치즈존, 샤퀴네리 전문존, 비건푸드존 등이 마련됐다.

이외에 제타플렉스 잠실점은 펫·리빙·스포츠 등 다양한 카테코리킬러형 매장을 입점시켰다. 리빙 전문점인 ‘룸바이홈 랩’에서는 프리미엄 리빙 제품, PB 상품, 전문 작가들과의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선보인다. 롭스플러스 매장은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콜리올리 매장은 다양한 펫 상품 구색을 갖춘다.

강 대표는 “제타플렉스는 회사의 역량을 집결해 롯데마트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프로젝트”라며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대표 매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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