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비리검증특별위원회는 21일 ‘이재명 조폭 뇌물설’을 제기한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출신 박철민 씨의 친구 장 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총 7차례에 걸쳐 현금 10억 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진태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검증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 씨가 박 씨에게 보낸 자필편지 2장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공개된 2020년 11월 17일 자 편지에는 ‘준석 형님하고는 얘기된 거야? 생각해보니 이 지사 측에 내가 현금으로 준 건 7차례 정도. 10억 정도’라는 내용이 적혀있고, 올해 3월 21일 자 편지에는 ‘이준석 형님 사건까진 협조할 테니까. 7번 넘겼다’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편지에서 등장하는 ‘준석 형님’은 박 씨가 국제마피아파 두목으로 지칭한 이준석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다.
앞서 박 씨는 이 후보에 대한 고발장에서 장 씨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후보에 1억 원을 전달했다고 적었다. 김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지난 10월 21일 국정감사장에서 장 씨와 장영하 변호사의 통화 녹음을 공개하면서 장 씨가 이재명에게 돈을 전달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며 “그런데 그 후 장 씨는 지인과 통화하면서 국제마피아파 이모 형님에 의해 이 통화 녹음이 민주당과 언론 쪽에 유출된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조직이 개입한 것으로 보이는 통화 녹음보다 그에 앞서 보낸 자필편지가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검찰은 더 이상 눈치 보지 말고 즉각적인 수사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 씨를 수차례 접견한 장영하 변호사가 동행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이 후보의 ‘조폭 연루설’을 제기하는 등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며 성남 국제마피아 조직원 출신 박 씨와 장 변호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김 위원장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편지들은) 본인이 만들기 힘든 우체국 소인이 다 찍혀 있고 서울구치소에서 이걸 받았다는 공무 기록 이력까지 있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가 증거 확보 여부에 대해 박 변호사는 “박철민 나름대로 생각과 계산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 추가 자료가 있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본인이 수사 기관이 잡지 못한 스포츠 토토 1,800억 원을 자수한 점을 비춰볼 때 박철민의 주장이 상당히 신빙성이 높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