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도우미 수면제 탄 커피 먹이고 강제 추행한 40대…피해자만 10여 명

여성 가사도우미에게 수면제를 탄 커피를 마시게 한 뒤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과 강제추행, 강제추행 미수 혐의 등으로 4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동안 가사도우미 호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여성 가사도우미 여러 명을 인천시 자신의 주거지로 부른 뒤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에 따르면 그는 호출한 가사도우미 50여명 중 10여명에게 강제 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 과정에서 A씨는 가사도우미들에게 향정신성의약품(마약류)으로 분류된 수면유도제 '졸피뎀'을 섞은 커피를 마시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병원에서 "잠이 오지 않는다"고 말한 뒤 수면유도제를 처방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경찰에서 일부 혐의는 인정했지만 일부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부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해당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일을 한 도우미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여 피해자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2차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A씨에게 피해를 본 가사도우미의 신원은 밝힐 수 없다"며 "최근 그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