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임신부가 병상 부족으로 헤매다가 구급차에서 아이를 낳는 상황이 발생하자 정부가 임신부 확진자의 분만을 위한 ‘특수 병상’을 별도로 지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확진자 중 투석이 필요한 외래환자를 위한 시설도 마련해 이달 중 운영할 예정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코로나19 특수 병상 운용 대책’을 발표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확진 임신부가 분만을 하려면 격리가 가능한 신생아실, 산모와 신생아를 별도로 케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이 요건을 완전히 갖춘 병상이 서울 2곳, 경기 3곳, 인천 2곳, 지방 1곳 정도로 많지 않아 병상 배정이 늦어지는 상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조건을 갖춘 병원을 당번제로 해서 병상을 비워놓도록 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확진자 중 투석이 필요한 환자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받아들여 이달 중 서울 혜민병원, 경기 박애병원, 김포우리병원, 충북대병원 등 4곳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외래환자로 이용할 투석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확진자 투석 치료가 가능한 거점 전담 병원은 용인 강남, 평택박애, 건보 일산, 남양주 현대, 성남시의료원, 김포 뉴고려 등 11개다.
이외에도 코로나19 확진자들을 위한 특수 병상으로는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과 정신병원 등이 운영되고 있다. 코로나19 치료 외 돌봄·지원 등이 필요한 고령층 환자를 위한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은 13곳, 총 1,989개 병상이 지정돼 운영 중이다. 또 정신 질환과 코로나19 치료를 병행할 수 있는 감염병 전담 정신병원은 6곳(286개 병상) 있고 밀접 접촉 환자 등을 위한 병원도 6곳(117개 병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