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과 동행한 호주 출장 사진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대장동 사태 전에는) 인지를 못했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당초 이 후보는 최근 숨진 김 처장을 “성남시장 때는 몰랐던 사람”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번에는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 사람”이라는 논리를 제시했다. 야권에서는 당시 호주 출장 일정표를 추가 공개하는 등 이 후보의 주장이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는 공무상 출장을 간 것이고, 그 사업을 하는 것이 도시공사라 (김 처장도) 같이 간 것”이라며 호주 출장에 동행한 사실은 인정했다. 다만 “같이 간 하위 직원들은 저를 다 기억하겠죠. (그러나) 저는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 기소를 당했던 지난 2018년에) 제가 대장동 개발 사업의 구체적 내용을 잘 몰라서 제일 잘 아는 사람을 연결해달라고 했는데, 그때 연결된 사람이 이분(김 처장)”이었다고 부연했다.
이 후보는 21일 SBS와의 인터뷰에서는 “(김 처장을) 성남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후보와 김 처장이 함께 찍힌 사진이 연이어 공개되자 호주 출장을 동행했던 인물과 최근 숨진 김 처장이 동일인이라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추가 해명을 했다. 현근택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역시 “(사진에서 이 후보 등) 세 명이 클로즈업돼 있다. 일부만 확대한 악마의 편집”이라며 이 후보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숨진 김 처장을 2015년 당시에 이미 알고 있었다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과 이기인 성남시의원 등이 입수한 당시 해외 출장 일정표에 따르면 2015년 1월 6일부터 16일까지 이 후보와 김 처장은 호주·뉴질랜드의 현지 재래시장 등을 하루에도 수차례 함께 방문했다. 당시 출장자는 11명에 불과해 이 후보가 김 처장을 모르는 것 자체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