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년 1월 취임 1년을 맞는 가운데 미국인들은 그의 직무 수행을 역대 대통령 중 최하위권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 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는 지난 9월 13~19일 1만 371명을 대상으로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여론조사를 벌여 20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40년간 대통령 직무를 가장 잘 수행한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5%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꼽았다. 다음으로 로널드 레이건(23%), 도널드 트럼프(17%), 빌 클린턴(12%) 전 대통령이 뒤를 이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4%의 지지를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버지 부시’인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과 함께 3%로 공동 꼴찌였다.
정치 성향별로 나눠볼 때 민주당 지지층 중에서는 오바마가 59%로 압도적 1위였고 다음으로 클린턴(19%), 레이건(8%), 바이든(5%) 순이었다.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레이건(42%)과 트럼프(37%)가 1∼2위를 차지했다. 이들 중 레이건은 남성, 백인, 30세 이상, 대졸 이상에서 1위였고 트럼프는 여성, 히스패닉, 18~29세, 고졸 이하에서 1위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크리스마스 행사에서도 ‘굴욕’을 당했다. 그는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24일 워싱턴DC의 국립어린이병원을 찾아 어린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며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행사 말미 한 아이의 아빠가 갑자기 “메리 크리스마스, 레츠고 브랜든”이라고 외쳐 분위기가 일순 얼어붙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레츠고 브랜든’은 지난 9월 한 자동차 경주 현장의 관중들로부터 나온 ‘바이든 엿 먹어라’는 구호를 방송기자가 잘못 알아들고 보도한 것으로 이후 바이든을 조롱하는 밈(meme)으로 자리 잡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이 아빠의 외침에 “레츠고 브랜든, 동의한다”고 여유 있게 답했다. 백악관 공동 취재단은 “바이든 대통령은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채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이 왜 이 구호를 반복했는지, 뜻을 알기는 하는 것인지 불분명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