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식량 안보를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미중 갈등이 악화하고 대만과의 전쟁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선제적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식량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27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5~26일 베이징에서 개최된 중앙농촌공작회의에 앞서 열린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삼농(농업·농민·농촌)’ 문제를 잘 처리해야 한다”며 “중국인의 밥그릇은 언제나 중국인의 손에 확실히 들려 있어야 하고 주로 중국의 곡물로 채워야 하는 전략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 10월 산둥성을 방문해서도 “식량 공급을 자급자족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발생과 대만 문제 등 외부의 위협에 맞서 최근 부쩍 식량 비축량 관리 등 식량 안보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11월 상무부는 홈페이지에 ‘생필품을 비축해 돌발 상황에 대비하라’는 공지를 내보내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겉으로는 중국의 올해 농사가 대풍이라고 자랑하고 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식량 총생산량은 6억 8,290만 톤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중국의 식량 자급률은 80% 내외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