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동남권 4개 철도 건설사업 개통식이 열리는 울산 태화강역을 방문해 부산 일광역까지 운행되는 광역 열차를 직접 시승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남북 철도가 연결되면 이곳이 유라시아 진출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울산 태화강역에서 열린 동남권 4개 철도 건설사업 개통식에 참석해 “더 크게 꿈을 가진다면 동남권 철도는 장차 대륙철도로 연결되는 출발지가 될 것”이라며 “2023년 동해중부선, 2027년 동해북부선이 개통되면 부산 부전역에서 시작하는 동해선이 완성되고 남북철도가 연결된다면 대륙철도까지 이어져 동남권 지역이 유라시아 진출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부산에서 네덜란드까지를 기준으로 해상운송 대비 운송시간이 60일에서 37일로 단축되고 운임도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등 물류비용의 절감이 가져오는 경제 효과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올해 첫 일정으로 원주-제천 간 복선전철 ‘KTX-이음’이 개통된 원주역을 찾은 기억을 상기하며 “철도가 두 지역을 잇고 올 한 해의 시작과 끝을 이었다”며 “동남권 4개 철도 개통으로 대구-경주-울산-부산을 잇는 142km 노선의 복선전철이 개통됐다. 출퇴근 등 빠르고 편리하게 도시 사이를 오갈 수 있게 됐고 물류 이동도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동남권은 메가시티로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이라며 “철도, 항만, 공항의 육해공 물류 플랫폼이 잘 갖춰져 있다. 자동차, 조선, 해운, 철강을 비롯한 연관 산업이 네트워크를 이뤄 초광역협력이 가능하다. 교통망을 통해 동남권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잇는다면 인구 1,000만 명, 경제 규모 490조원의 메가시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부산 노선에서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전철이 운행되는 점에 대해서는 “1974년 수도권 광역전철 개통 후 47년, 무려 반세기만의 일”이라며 “이제 태화강역에서 부산 일광역까지 37분, 부전역까지 76분에 갈 수 있다. 두 도시가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할 수 있는 단일 생활권으로 연결된다. 2023년 부전-마산구간이 개통되고 부산-양산-울산구간, 동남권 순환 구간이 추가로 완공되면 동남권은 1시간대 초광역 생활권이 된다”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은 또 “3년 뒤 중앙선의 도담-영천구간이 완공되면 동남권 철도는 제2의 KTX 경부선이 된다”며 “부산 부전과 서울 청량리가 하나의 노선이 되고 운행시간이 2시간50분으로 단축된다. 국가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광역단체 간 연계와 협력을 통해 국가 성장 거점을 다극화하고 수도권 집중 추세를 반전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정부는 내년 1분기에 출범하는 부울경 특별지방자치단체처럼 자치단체가 초광역협력을 위해 특별자치단체를 구성하면 초기 설립 비용을 지원하고 국가 사무도 적극 위임하겠다”고 약속했다. 나아가 “고속철도망의 확대는 탄소중립 목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동남권 지역과 함께 대전·세종·충청권, 광주·전라권, 강원권에도 6개의 광역철도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 사업은 동대구-경북 영천, 영천-경북 신경주, 신경주-울산 태화강, 태화강-부산 일광으로 연결되는 142.2㎞ 구간에 광역열차가 달릴 수 있게끔 철도를 개통하는 사업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동남권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으로부터 철도연결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이철우 경북도지사, 송철호 울산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등에게 개통 소감을 들었다. 시민들과 함께하는 ‘열차 토크’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