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단지 아파트가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청약 시장에서 1,000세대 이상 규모의 신규 단지들이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을 기록하는가 하면,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 분양한 1,000세대 이상 대단지는 총 32곳으로, 이 중 약 72%(23곳)가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개별 단지를 보면 경기도 수원에서는 2,607세대 규모의 ‘북수원자이 렉스비아(3월 분양)’가 2만7,957건의 청약통장이 몰리며 1순위 평균 32.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파주시에서는 1,745세대 규모의 ‘운정신도시 푸르지오 파르세나(11월 분양)’가 2만7,413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36.4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인천에서도 대단지 아파트의 청약 열기가 뜨거웠다. 인천 계양구에서 2,371세대 규모로 분양한 ‘힐스테이트 자이 계양(8월 분양)’에 2만36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1순위 평균 49.11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부평구에서 분양한 1,623세대 규모의 ‘부평 캐슬&더샵 퍼스트(1월 분양)’에는 1만2,101건이 접수되며 20.8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소규모 단지 대비 다양한 부대시설과 조경 등이 잘 조성돼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입주와 동시에 인구가 대거 유입되면서 인근으로 생활 인프라 역시 빠르게 갖춰져 입주민들의 생활 편의성이 높게 나타난다. 이 같은 장점들은 집값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향후 지역 시세를 주도하는 리딩 단지로 자리 잡는 경우가 다반사다.
실제로 대단지 아파트의 가격 상승폭은 두드러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경기 안양시에 위치한 총 4,250세대의 ‘래미안 안양 메가트리아(‘16년 11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올해 10월 11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올해 초 동일 면적이 8억9,000만원~10억1,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최대 2억6,000만원 올랐다.
또 인천 연수구 송도동 일원에 위치한 총 2,100세대의 ‘송도 SK뷰(‘19년 7월 입주)’ 전용면적 84㎡ 역시 올해 9월 11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1월 동일 면적이 7억1,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했을 때 약 3억9,000만원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대 수가 많은 대단지 아파트는 규모만큼 주변으로 부대시설과 인프라가 잘 갖춰져 주거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고, 대부분 시공능력이 우수한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단지로 지어지는 경우가 많아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연내에도 수도권에 대단지 아파트 분양이 집중되어 있는 만큼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라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대단지로 분양하는 주요 단지는 다음과 같다. DL이앤씨(디엘이앤씨)는 1월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일원 안양 냉천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통해 ‘안양 어반포레 자연& e편한세상’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9층, 18개동, 총 4개 단지 2,329세대로 구성된다. 이 중 3개 단지 전용면적 46~98㎡ 1,087세대를 일반 분양으로 공급한다. 단지는 반경 1km 거리에 지하철 1호선 안양역과 명학역이 위치해 있는 더블 역세권이다. 커뮤니티 시설로는 사우나, 스크린골프룸 등 입주민의 건강을 생각한 헬스 시설이 들어서며 어린이집, 키즈스테이션, 실내·외 놀이터, 독서실 등 자녀를 위한 다양한 공간이 마련된다. 이 밖에 라운지 카페, 코인세탁실, 게스트하우스 등 각종 편의시설을 한번에 누릴 수 있는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하며 시설 종류는 단지 별로 상이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