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앞으로 6~8주 안에 유럽 인구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에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한스 클루게 WHO 유럽 지역 국장은 “이달 첫 주에만 유럽에서 700만 명 이상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이는 2주 전보다 두 배 증가한 수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 지역 내 26개국에서 매주 인구의 1% 이상이 코로나19에 걸리고 있다”며 “이런 속도라면 앞으로 6~8주 안에 유럽 인구의 50% 이상이 오미크론에 감염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오미크론은 서유럽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전날 기준 프랑스의 지난 7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26만 5,193명을 기록했다. 영국에서도 하루 평균 17만 643명, 벨기에(인구 1,100만 명)에서도 하루 평균 2만 1,893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들 국가의 백신 접종률이 유럽 지역 내에서 높다는 점이다. 프랑스는 74.5%, 영국과 벨기에는 각각 71%와 76.3%다. 클루게 국장은 “(백신 접종률이 높은) 서유럽의 상황도 이러한데 오미크론이 중부 및 동부 유럽 등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으로 퍼지면 그 결과는 더 치명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델타 등 다른 변이에 비해 증상이 가볍다고 오미크론을 경시해서는 안 된다고도 설명했다. 클루게 국장은 “백신이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입원 및 사망을 잘 막아주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많은 국가에서 의료 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활한 경제 활동을 위해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격리 기간을 단축하는 것을 두고 “불가피한 경우에만 그렇게 해야 한다”며 “모든 결정은 장단점을 신중하게 고려한 뒤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