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녹취록을 폭로한 이모씨가 사망한 채 발견된 가운데 사인은 심장마비로 추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석 이민석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서울경제와 통화에서 “모텔에서 8일날 돌아가신 걸로 추정된다”며 “사인은 심장마비라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 중”이라며 “부검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전날 페이스북에 이씨의 실종 사실을 알리며 주위의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어제 저녁 저한테 지인이 연락 왔다”며 “(이씨가) 4일 전부터 연락이 안돼서 친누나가 직접 실종 신고을 했다고 그러더라”고 설명했다.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후 8시 40분께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이모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부검을 하는 한편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씨는 지난 2018년 이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등 사건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모 변호사에게 수임료로 현금과 주식 등 20억원을 줬다며 관련 녹취록을 친문 성향 단체인 ‘깨어있는시민연대당’에 제보한 인물이다. 깨어있는시민연대당은 이 녹취록을 근거로 이 후보 등을 지난해 10월 검찰에 고발했다. 이 사건은 수원지검에서 수사 중이다.
이 변호사는 “그 분을 1월2일에 만나 앞으로 이재명 후보가 어떻게 우리를 고발한 건지 이야기를 다 나눴다”며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희한하게도 왜 이재명 후보와 관련된 사람들이 죽어나가나”고 말했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왜 이렇게 안타까운 일이 자꾸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며 "이재명 후보가 이 분에 대해서는 어떤 말씀을 하실지 기대도 안한다"며 “지켜보고 분노하자”고 말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자살인지 자살 위장 타살인지 모를 이재명 후보 관련 사건의 주요 증인이 또 죽었다”며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있을 법한 조폭 연계 연쇄 죽음은 아닌지 이번에는 철저하게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