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자존심 되찾은 '김치 종주국'…작년 수출 1,903억 사상 최대

중국산 수입 줄면서 12년 만에 흑자





한류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김치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K-콘텐츠 흥행에 더해 코로나19로 김치의 면역력 강화 효과가 주목 받으면서 교민 중심으로 한정됐던 수요가 현지인으로 확대된 영향이다. 반면 수입은 중국의 '알몸 김치' 영상 파문으로 크게 줄면서 12년 만에 무역수지 흑자도 기록했다.



17일 관세청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1억 5,992만 달러(약 1,903억 원)로 전년 대비 10.7% 증가했다. 김치 수출 규모는 지난 2016년부터 꾸준히 확대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닥친 2020년에는 1억 4,451만 달러로 2012년 이후 8년 만에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 치웠다. 지난해에 이 기록을 다시 한 번 경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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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김치 수출액이 증가세를 보인 것은 한류 열풍으로 해외에서 한국 음식인 소위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지속해서 커진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또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에서 한국 김치가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수출 상승 곡선은 더욱 가팔라졌다.

지난해 김치 수출액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일본이 8,012만 달러로 50.1%를 차지해 절반이 넘었고 이어 미국(2,825만 달러), 홍콩(772만 달러), 대만(691만 달러), 영국(550만 달러), 네덜란드(545만 달러), 호주(513만 달러) 등의 순이었다.

반면 지난해 김치 수입액은 1억 4,07만 달러로 전년 보다 7.7% 줄었다. 감소폭은 2014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컸다. 이는 지난해 3월 중국의 한 남성이 옷을 벗고 수조에 들어가 배추를 비위생적으로 절이는 알몸 김치 동영상이 파문을 일으킨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수출이 늘고 수입이 줄면서 지난해 김치 무역수지는 총 1,917만 달러로 2009년 이후 12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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