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면서 영국 기업들은 임금을 올렸다. 하지만 극심한 물가 상승으로 인해 노동자들의 실질 수입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지난해 말 영국에서는 구인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노동자가 귀해지면서 임금이 올랐지만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면서 노동자들의 실질 수입은 하락했다. 전날 영국 통계청(ONS)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고용주들이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비어있는 일자리는 지난해 9~12월까지 3개월 동안 124만7,000개에 달했다. 기업들이 임금을 올렸지만 물가 상승이 임금 상승을 앞지르면서 보너스를 제외한 지난해 11월의 평균 노동자 수입 증가율은 오히려 1% 감소했다.
실질 임금 하락이 노동자들의 생계 문제를 야기함에 따라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에도 제한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제임스 스미스 ING 이코노미스트는 “고용과 임금의 성장이 향후 몇 달 동안 둔화될 것으로 보여 영국 은행이 시장이 기대하는 만큼 금리를 인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