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본적으로 기준금리를 네 차례 인상하고 경우에 따라 더 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25~26일(현지 시간) 열리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월가의 금리 인상 전망 횟수가 전반적으로 늘어나는 모양새다.
23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메리클 이코노미스트는 “3월과 6월·9월·12월 네 번의 금리 인상이 기본 전망”이라면서도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이보다 더 공격적인 긴축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오는 3월 첫 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네 번의 금리 인상이 유력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을 경우 연준이 브레이크를 더 세게 밟을 수 있다는 뜻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회의에서 금리가 오를 확률은 95%이며 네 차례 인상 가능성은 85%다. 다섯 차례 인상 확률은 60%다.
골드만삭스는 “FOMC가 인플레이션 상황이 바뀔 때까지는 모든 회의마다 일정한 긴축 조처를 원할 리스크가 있다”며 “5월에 추가 금리 인상이나 조기 대차대조표 축소 발표가 있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올해 금리 인상이 네 차례보다 많아질 수도 있다”고 점쳤다.
실제 인플레이션 때문에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매슈 루체티 도이체방크 수석미국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으면 연준이 회의 때마다 금리를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FOMC는 1월·3월·5월·6월·7월·9월·11월·12월 등 여덟 차례 열린다. 윌리엄 잉글리시 예일대 교수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고 연준이 생각한다면 금리를 훨씬 더 빨리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불확실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금리 인상 속도는 경제 상황에 달려 있다”며 “연준의 조치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플레이션이 더 빠르며 예측이 어려운 금리 인상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