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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사정권' 北미사일에 더 악화되는 국제 여론…EU "더 엄격한 제재 필요"

북한이 지난달 30일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밝혔다. /연합뉴스북한이 지난달 30일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밝혔다. /연합뉴스




북한이 미국령 괌까지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실전 배치하고 시험 발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제 사회 여론도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유럽연합(EU)이 북한이 지난달 30일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린 것과 관련해 “북한의 반복적이고 노골적인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은 국제사회의 더 엄격한 제재 이행 필요성을 강화할 뿐”이라고 밝혔다고 1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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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대변인은 31일 VOA에 보낸 논평에서 “(북한의)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국제와 역내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 행동의 우려스러운 격화를 보여준다”며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안보 구축을 위한 여건 조성을 목표로 한 미국, 한국과의 의미있는 대화 과정에 관여할 것을 북한에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U 대변인은 또 “EU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가 요구하는 것과 같이 북한이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기존 핵 프로그램을 포괄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포기하는 목표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이 30일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 검수사격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31일 알렸다. 검수사격은 생산 배치되는 미사일을 무작위로 골라 품질을 검증하는 시험 발사를 뜻한다. 화성-12형이 이미 실전 배치돼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30일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 동해상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고각으로 발사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800㎞, 정점 고도는 약 2000㎞로 탐지됐다. 30∼45도의 정상 각도로 쏠 경우 최대 사거리는 4500∼5000㎞로 추정된다. 평양에서 미국령 괌까지의 거리가 3400여㎞인 점을 감안하면 이곳에도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무기인 셈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3월9일 대선 이후 4월15일 김일성 생일까지의 기간에 지난 1월처럼 미사일 연속 발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의 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대해서는 한국도 북한의 미사일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과 미사일 전력의 강화로 대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진단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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