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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즈IR] 삼바, 4공장 수주 활발…올 영업익 33% 늘듯

작년 영업익 전년比 83%↑5373억

상반기 5공장 착공 등 성장 모멘텀

외인 매도에 주가 고점대비 29% 뚝

증권가, 목표가 100만원 내외 제시

에피스 인수로 신약개발도 속도낼듯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지난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생산으로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 기지로 거듭난 가운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세계 최고의 위탁생산(CMO)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분야로의 사업 확장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증권가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황제주’ 등극을 기정사실화하며 최근 목표 주가를 대부분 100만 원 내외로 제시했다.



2일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1조 5680억 원, 영업이익은 53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6%(1조 1648억 원), 83.5%(2928억 원)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 2017년 최초 흑자 전환 후 4년 만에 8배 이상 증가했고 영업이익 증가율도 69%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매출도 공장 가동률 상승 및 코로나19 백신 등 완제의약품(DP) 판매량 증가, 환율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0억 원 증가한 4443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62억 원(39%) 증가한 1288억 원을 나타냈다. 다만 4분기 영업이익률은 3분기 대비 8.1%포인트 하락한 29.0%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공장 가동 준비, 모더나 mRNA 백신 원료의약품(DS) 사업과 같은 신사업 진출에 따른 인력 채용 확대와 삼성그룹의 임직원 대상 특별격려금 지급분 반영 때문에 영업이익률이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가 흐름은 글로벌 금리 인상 리스크로 실적 대비 아쉬운 상황이다. 지난해 8월 18일 장중 104만 7000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등락을 거듭한 주가는 90만 원 안팎을 오간 뒤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 73만 9000원으로 떨어져 고점 대비 29.41% 조정받은 상태다. 올해 들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906억 원, 953억 원을 순매도 중이고 개인은 홀로 2690억 원을 쓸어 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4공장 수주가 활발하고 5공장 준비까지 올해 성장 모멘텀이 기대된다며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생산 능력(capacity)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등 3대 성장축을 중심으로 미래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3대 성장축은 지난달 13일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개한 청사진에서 엿볼 수 있다. 가장 큰 모멘텀은 4공장 수주 계약 확대와 올해 말 부분 가동 및 상반기 내 5공장 착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한 관계자는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25만 6000ℓ)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62만ℓ의 생산 능력을 보유해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CMO로서 입지를 굳히게 된다”며 “하나의 공장에서 mRNA·세포치료제 등 다양한 종류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멀티모달 형식의 5공장도 연내 착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앞으로 6공장을 설립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생산 능력 격차를 더 벌려 나갈 계획이다. 항체의약품 CMO 중심의 현 사업 포트폴리오를 mRNA, 플라스미드 DNA(pDNA), 바이럴벡터 등을 기반으로 한 유전자·세포치료제와 차세대 백신 CMO로 본격 확대한다.

지난 202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위탁개발(CDO) 연구개발(R&D) 센터를 시작으로 글로벌 거점도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미국 보스턴, 중국, 유럽 등 전 세계 바이오기업이 모여 있는 핵심 지역에 거점을 마련해 고객과의 접근성을 높이고 신속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3대 성장축을 발판 삼아 올해 실적도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매출액은 1조 9040억 원, 영업이익은 64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4%, 33.7%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임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간 1·2·3공장의 풀 가동에 따른 가동 효율화에 기반한 안정적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4공장 부분 가동에 앞서 활발한 선수주 활동이 진행 중인데 3개의 글로벌 제약사와 5개 제품에 대한 수주 계약을 완료했으며 30개 이상 제품 수주가 논의 중”이라고 평가했다.

주주 친화적인 배당 정책도 매력적인 투자 포인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금 흐름의 본격적인 개선이 기대되는 오는 2025년부터 3년간 잉여 현금 흐름의 약 10%인 1340억 원을 현금 배당하는 ‘중장기 배당 정책안’을 공시한 바 있다.

미국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인수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MO·바이오시밀러·신약을 3대 축으로 하는 글로벌 제약사로서 입지를 굳힐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는 미국 바이오기업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전량(1034만 1852주)을 2조 7655억 원에 인수했다. 에피스는 바이오의약품 CMO 사업에 뛰어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젠과 85 대 15 비율로 합자해 만든 합작사다. 증권가에서는 에피스 인수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신약 개발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이번 인수 결정으로 의사결정의 자율성과 민첩성이 제고돼 에피스의 신약 개발 등 중장기 성장 전략을 독자적으로 빠르고 유연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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