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수도권 최대 레미콘社…6개 석산서 골재 생산

[삼표산업은 어떤 회사]

사고 다음날 비대위 구성 운영

처벌 1호 현실화 되나 초긴장





중대재해법 시행 사흘째이자 설 명절 연휴 첫날인 지난달 29일 사망 사고가 발생한 삼표산업은 수도권 최대 레미콘 기업 중 하나다.

삼표산업은 정도원 회장이 이끄는 삼표그룹의 계열사로 수도권에서 레미콘 제조와 토사석 채취, 시멘트 도소매, 골재 공장 운영 등을 하고 있다. 강원산업그룹의 고(故) 정인욱 회장이 지난 1952년 상원탄강을 설립해 무연탄 사업을 시작한 뒤 연탄 수송을 위해 1966년 설립한 삼강운수가 삼표산업의 전신이다.



현재는 창업주 고 정인욱 회장의 차남 정도원 회장이 삼표그룹을 이끌고 있다. 레미콘 부문은 윤인곤 사장, 골재 부문은 이종신 사장이 각각 대표를 맡고 있다. 삼표산업은 2004년 회사 이름을 ㈜삼표로 변경한 뒤 2013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레미콘·콘크리트 제품의 제조와 판매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삼표산업을 신설회사로 설립했다.



삼표산업은 수도권 지역 레미콘과 골재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레미콘 사업부는 서울 성수와 풍납, 경기도 광주와 양주 등에 18개의 공장이 있다. 골재 사업부는 이번에 사고가 난 경기도 양주를 포함해 인천·파주·화성·안성·예산 등 6개 석산에서 골재를 생산한다. 2020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534억 원, 109억 원으로 중견기업으로 분류된다.

2일 경기 양주시 은현면 도하리 삼표산업 채석장 붕괴·매몰사고 현장에서 인명구조견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사진 제공=소방청2일 경기 양주시 은현면 도하리 삼표산업 채석장 붕괴·매몰사고 현장에서 인명구조견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사진 제공=소방청


삼표산업은 이번 사고 발생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사고의 조속한 수습 및 재발 방지를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다. 중대재해법 1호 기업이라는 딱지가 붙을 수도 있는 삼표는 계열사의 최고경영진으로 비대위를 구성했다. 양주 석산 토사 붕괴 사고 수습을 비롯해 삼표그룹에 장기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안전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경영진의 안전 의식을 내재화할 방침이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영주 채석장 사고 직후 삼표 임직원들은 비대위 체제 속에서 설 연휴도 없이 사고 수습과 매몰자 구조에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사고가 터지고 사망자까지 발생해 삼표 내에서는 처벌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고 매우 무겁고 엄중한 분위기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업계 전반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는 분위기다. 중소기업계에서는 다음 차례는 우리일 수 있다는 공포감이 가득하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중소기업 총 32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대재해법 준비 실태 조사’에 따르면 53.7%가 ‘의무 사항 준수 불가능’이라고 답했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현장에서는 중대재해법으로 인해 경영자들이 잠재적인 범죄자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면서 “경영자나 안전 관리 책임자가 면책될 수 있는 요건을 당국이 분명히 알려줘 기업인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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