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차 '동남아 진격'…90% 점유한 일본車에 도전

다음달 인니서 아이오닉5 양산

전기차 앞세워 아세안 국가 이어

호주·중동 등 수출 확대 '큰그림'

'韓 무덤' 日에도 13년만에 진출

올해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현대차 아이오닉 5.올해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현대차 아이오닉 5.




현대차그룹이 올해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서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자동차 브랜드와 정면승부에 나선다. 미래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동남아는 일본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으나 현대차그룹은 전기차를 앞세워 내연기관 ‘완패’에 대한 설욕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동남아 뿐 아니라 도요타의 안방인 일본 현지에서도 전기차를 동원해 공략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이 일본과 동남아 공략에 성공할 경우 신시장 개척 뿐 아니라 중국 시장 부진 만회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3월 인도네시아 공장 완공식을 열고 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 양산에 돌입한다. 인도네시아 현대차 공장은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약 40Km 떨어진 브카시(Bekasi)시(市) ‘델타마스(Delta Mas) 공단’ 내에 들어서 있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 1월 중순부터 크레타를 생산중이며 완공식에 맞춰 아이오닉 5 양산에 돌입한다. 완공식에 정의선 회장이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오미크론 확산 등의 여러 변수가 있어 정확한 완공식 날짜와 정 회장 참석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전기차를 양산하는 것은 현대차가 처음이다. 현대차는 이 공장의 생산 능력을 향후 연 25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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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을 전략적 교두보로 활용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세안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기차를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아세안 역내로 수출할 예정이며, 호주·중동 등으로의 수출도 검토 중이다. 이들 아세안 국가는 일본 브랜드 점유율이 90% 에 달한다.

현대차는 아세안 자유무역협약(AFTA)에 따라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일 경우 역내 완성차 수출 시 무관세 혜택이 주어지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한국산’의 무덤인 일본 시장에도 13년만에 재도전한다. 현대차의 일본 현지 법인인 현대모빌리티재팬은 이달 중순 도쿄 지요다구에서 ‘2022 현대차 기자발표회’를 연다. 현대차는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수소차 넥쏘 등 친환경차를 앞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시장은 수입차 비중이 8%를 넘지 못할 정도로 자국 차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현대차는 지난 2001년 일본 시장에 진출했지만 8년 동안 판매량이 1만 5000여대에 그치는 등 부진을 겪자 2009년 사실상 철수했다.현재는 버스 등 상업용 차량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내연기관차 시장에서 일본과 동남아에서 일본 브랜드에 완패했다”며 “전기차 진검승부가 펼쳐지는 올해가 과거의 패배를 만회할 적기라고 보는 듯 하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미국에서 148만대를 판매해 혼다(146만대)를 제친 것도 '청신호’다. 세계 자동차 브랜드의 격전지인 미국에서 일본 못지 않은 브랜드 파워를 인정받은 셈이기 때문이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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