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퀄컴 등 48개 통신기업, 일본 車업체에 "연 최대 2100억 커넥티드카 특허료 내라"

도요타 등 '빅3'에 1대당 15달러

일본 도요타 로고./AP연합뉴스일본 도요타 로고./AP연합뉴스





미국 퀄컴과 핀란드 노키아, 일본 NTT를 비롯한 세계 48개 통신 업체가 도요타와 혼다·닛산 등 일본 3대 자동차 회사에 커넥티드카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료를 요구했다. 커넥티드카 시장이 매년 2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본 회사들이 특허료로만 연간 100억~200억 엔(약 1050억~2100억 원)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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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닛케이아시아는 “아반시가 도요타와 혼다·닛산 등에 커넥티드카 1대당 15달러씩 기술 특허료를 내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아반시는 퀄컴과 에릭슨 등 세계 48개 통신 업체가 참여하는 사물인터넷(IoT) 기술 특허협력체다. 커넥티드카는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스마트폰 등 다른 전자기기와 연결이 가능한 차를 말한다. 교통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며 운전자가 차량 밖에서도 차 내 기능을 통제할 수 있다. 시장 조사 업체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620억 달러 규모였던 커넥티드카 시장은 연평균 17.1% 성장해 오는 2030년이면 규모가 3451억 달러(약 417조 원)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대표적 미래차인 커넥티드카 산업 진출을 본격화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특허료를 내게 되면 그 비용만도 연간 최대 200억 엔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차량 기기가 외부 통신망과 빠르게 접속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 등 커넥티드카 관련 기술 특허의 70%를 아반시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올해 차 1029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는 도요타가 모든 차에 커넥티드카 관련 기술을 탑재한다면 특허료로만 연간 순이익의 0.7%에 해당하는 180억 엔을 지불해야 한다.

닛케이아시아는 “일본 자동차 업체는 미국과 유럽에 비해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뒤처져 있다”며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산업을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4월 도요타와 스즈키·스바루 등 일본의 5개 자동차 업체는 커넥티드카에 필요한 차량용 통신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도요타는 2019년 별도의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 회사를 설립해 이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곽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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