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김혜경 '12만원씩만 카드깡'…법카 유용 정황 녹취 공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설 명절인 지난 1일 경북 안동시 안동 김씨 화수회를 방문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더불어민주당 선대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설 명절인 지난 1일 경북 안동시 안동 김씨 화수회를 방문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아내 김혜경씨가 경기도 비서실의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과 관련, 김씨의 법인카드 유용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3일 JTBC는 결제액을 12만원씩만 사용하는 이른바 '카드깡'을 계속 해온 것으로 보이는 대화를 입수했다면서 이를 방송에서 공개했다.

해당 대화 내용을 제보한 A씨는 김씨 측이 정육식당뿐 아니라 일식, 중식 등 단골 음식점 등에서도 반복해서 법인 카드를 사용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비서실 소속이었던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약 7개월동안 "상황에 따라 일주일에 한두 번 법인카드를 썼고, 1회에 무조건 12만원을 채우는 방식으로 반복적으로 결제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총무과 소속 공무원 배모씨의 지시에 따라 금액과 시간, 장소를 미리 정해놓고 김씨의 사적 용무 등에 법인카드를 사용해 왔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김씨 수행을 전담한 것으로 알려진 전 경기도청 사무관 배모씨는 A씨에게 '카드깡 했을 때'의 경험이라면서 한우를 사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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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씨는 "내가 그 카드깡 했을 때 그게 20만원 넘은 적이 없어, 그 집에서"라면서 "안심은 비싸니까 등심으로 한 10인분 하면 얼만지 물어봐. 기름 제일 없는 쪽으로"라면서 12만원에 맞출 것을 지시한다.

이에 A씨가 "12만원 넘는다고 하면 그래도 시켜요?"라고 질문하자 배씨는 "12만원어치 잘라달라고 해봐"라고 했다.

이를 두고 A씨 측은 "사용 즉시 보고하고 카드를 반납하는 행위를 반복했다"면서 "사적으로 사용한 게 드러날 우려가 있어 정해진 한도에 맞춰 결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JTBC는 김씨측이 지난해 6월 수원 광교의 한 초밥집에서도 12만원에 맞춰 음식을 산 사실도 확인했다. 제보자는 이렇게 법인카드로 구매한 음식 대부분이 김씨에게 전달됐다고 밝혔다.

공개된 녹취에서는 포장까지 지시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배씨는 "아이스 팩이랑 아이스박스랑 좀 사놓읍시다. 이제 더워지니까"라며 "아니면 쇼핑백, (김혜경씨가) 쇼핑백이 더 편하시다고 하니까 매점에 있을 거예요. 한번 털으세요"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감사 요청을 해놓았고, 결과가 빠른 시일 내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정인의 주장을 갖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사실관계가 나온 뒤 얘기할 것"이라고 이 매체에 전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낸 입장문을 통해 "도지사 재임 시절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이 있었는지를 감사기관에서 철저히 감사해 진상을 밝혀주기를 바란다"며 "문제가 드러날 경우 규정에 따라 책임지겠다"고 했다.

경기도는 "언론을 통해 인지한 내용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과 함께 즉시 감사에 착수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수사기관에서 수사 중에 있지만, 관련 사안은 감사 규정 등에 의거, 원칙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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