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대통령이 재선을 위한 포퓰리즘 행태를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다. 이번에는 전국 공립학교 교사들의 최저 임금을 한꺼번에 33% 인상하기로 했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전국 공립학교 교사들의 최저임금을 33.24% 인상하는 안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브라질 연방정부와 주·시 정부의 지출이 304억 헤알(약 6조9000억원) 정도 늘어나게 됐다.
정치권과 지방정부에서는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야권은 "대선을 겨냥한 무책임한 선심성 지출"이라고 비난했고 지방정부들도 "임금 인상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다"며 행정소송 제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미 빈곤층에 대한 월 생계비 지원액을 배 이상 올린 데 이어 화물운임 인상과 경유 가격 안정 등을 요구하는 트럭 운전사 수십만 명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포퓰리즘 논란에 불을 지폈다.
문제는 올해 브라질 경제 전망이 너무 좋지 않다는 점이다. 유엔 중남미·카리브 경제위원회(CEPAL)는 올해 브라질의 성장률이 0.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대선 포퓰리즘'은 재정 악화에 그치지 않고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현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55%에 달하고 대선주자 예상 득표율 조사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에게 크게 밀리고 있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포퓰리즘 행보는 더 노골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