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000270)가 중국 현지 사업체를 국영기업인 장쑤위에다그룹과 양자 체제 합자사로 개편하고 전기차를 중심으로 중국 시장 재도약에 나선다.
글로벌 전략 모델인 카니발·스포티지와 전기차를 대거 투입함으로써 중국 시장의 부진을 만회한다는 복안이다.
기아는 7일 옌청시 시정부 청사에서 옌청시와 ‘투자 확대 협약’을 체결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협약식에는 기아 측에서 송호성 사장과 주우정 재경본부장, 류창승 중국법인장 등이, 옌청시 측에서 저우빈(周斌) 옌청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옌청시 정부는 기아의 중국 사업 발전과 성공적 재도약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기아 옌청 공장 수출 확대를 지원한다.
기아는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수출 확대, 신차 출시 등 전략적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2002년 기아는 둥펑자동차, 장쑤위에다그룹과 3자 연합 형태로 중국에 진출했다. 지분은 기아 50%에 다른 2곳이 25%씩이었다.
최근 위에다그룹이 둥펑차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2자 연합 형태로 새출발하는 것이다. 기아는 “지분 구조가 단순해져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 결정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기아는 2016년까지만 해도 연 65만 대를 중국 시장에서 판매했지만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여파로 중국 내 반한 감정이 심해지면서 판매량이 뚝 떨어졌다. 지난해는 12만 7000대를 팔아 시장점유율이 0.7%에 그쳤다.
기아는 오는 4월 베이징모터쇼를 계기로 합자사의 새 사명과 신규 기업이미지(CI)를 발표할 계획이다. 또 올해부터 주력 판매 차종을 글로벌 전략 모델인 카니발·스포티지 등으로 재편하고 내년 첫 전용 전기차인 EV6를 시작으로 매년 전기차 신차를 중국 시장에 출시해 2027년까지 6종의 전용 전기차 풀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