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원전 앞세운 中, 남미까지 '일대일로' 확장

아르헨과 '화룽 1호' 수출계약

남미국가로는 처음 공식 참여

알베르토 페르난데스(왼쪽)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지난 6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AP연합뉴스알베르토 페르난데스(왼쪽)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지난 6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이 원자력발전소 기술을 지렛대로 삼아 남미의 아르헨티나로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유 원전 기업인 중국광핵집단(CGN)은 자체 개발한 원자로 기술 ‘화룽 1호’를 아르헨티나에 수출하는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아르헨티나는 화룽 1호 설계를 이용해 자국의 네 번째 원전인 1.2GW 규모의 ‘아투차 3’을 건설할 계획이다. 건설비는 80억 달러 규모로 중국 측에서 융자한다. 중국의 화룽 1호 원전 수출은 파키스탄에 이어 두 번째다.



중국은 지난 2015년 아르헨티나와 원자력 협력에 합의하고 원전 수출을 추진했지만 지지부진하다가 이제야 성사됐다. 이와 함께 중국은 수력발전·철도 등을 포함한 23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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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다른 주요국들의 외교적 보이콧에도 불구하고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 데는 이 같은 중국의 사전 작업이 바탕이 됐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르헨티나가 일대일로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미 국가 중 일대일로 사업에 공식적으로 참여한 것은 아르헨티나가 처음이다. 오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아르헨티나로서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외국의 투자와 기술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남미에서 중국이 세력을 확장하는 데 대한 미국의 반발이 작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엔리케 두셀 멕시코자치대 교수는 “2017년 이후 중국과의 관계를 심화하지 말라는 미국의 압력과 위협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최수문 기자 chsm@sedaily.com


최수문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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