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발리예바, 귀국하자마자 '쌩'…말도 없이 떠났다

"할아버지 심장약 때문" 핑계 댔지만

3종류 약물 검출…200배나 많은 양

카밀라 발리예바 /로이터 연합뉴스카밀라 발리예바 /로이터 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지약물 양성 판정을 받은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러시아에 도착한 뒤 쏜살같이 공항을 빠져나갔다.



스푸트니크 등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발리예바는 18일(한국시간) 21명의 올림픽 선수단과 함께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도착했다. 환영 인파 속 꽃다발을 받아 든 그는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도 없이 곧바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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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예바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강력한 우승 후보였지만, 대회 기간 중 도핑 샘플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결정으로 올림픽 무대에 섰지만, 주변의 거센 비판 속에 최악의 연기를 펼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발리예바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을 마친 다음 날 곧바로 짐을 쌌다.

러시아로 귀국한 발리예바가 환영 인파 속 꽃다발을 들고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러시아로 귀국한 발리예바가 환영 인파 속 꽃다발을 들고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발리예바는 도핑 논란이 제기되자 할아버지의 약을 핑계 삼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의도적으로 경기력 향상 물질을 복용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도핑 검사에서 기존에 발견된 트리메타지딘 외에도 기폭센(Hypoxen)과 L-카르니틴(L-carnatine)이 추가로 검출됐고, 이에 대해 트래비스 타이가트 미국반도핑기구 사무총장은 “이러한 조합의 장점은 지구력을 높이고 피로를 줄이고 호흡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타이거트 위원장은 “발리예바의 소변 샘플에서 검출된 트리메타지딘의 농도는 1mL당 2.1ng(나노그램)으로 분석됐다. 이는 샘플 오염으로 판명 받은 다른 운동선수의 샘플과 비교해 약 200배 가량 많은 양”이라고 했다.


조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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