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그분=대법관’ 녹취록에…與 “尹 그분과 관련” 野 “아전인수 해석”

검찰, 대장동 ‘그분’을 현직 대법관으로 특정

與, 尹과 김만배 특수관계 시사하는 녹취록 공개

“이재명 무관 증거…尹 사과하고 진실 밝혀야”

野 “이재명 결백 믿을 국민 없어…아전인수 해석”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1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1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검찰이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그분’을 현직 대법관으로 특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장동’이 다시 대선 구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여당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특수 관계를 시사하는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하며 “실체를 규명해야 한다”고 맹공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아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결백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우상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논란의 ‘대장동 그분’이 현직 대법관이라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 비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이 명백해진 셈”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일보는 검찰이 정영학 회계사와 김 씨 사이의 녹취록을 분석해 ‘그분’을 법원행정처장 출신의 현직 대법관으로 특정했다고 보도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이 지난 7일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욱 기자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이 지난 7일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욱 기자



우 총괄본부장은 이날 김 씨가 윤 후보의 약점을 알고 있음을 시사하는 내용의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 씨는 “(윤 후보가) 나한테도 꼭 잡으면서 ‘내가 우리 김 부장(김 씨) 잘 아는데 위험하지 않게 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영장 들어오면 죽는다”고 말했다. 우 총괄본부장은 “‘위험하지 않게’는 도움 준 것을 드러나지 않게 하라는 의미”라며 “윤 후보와 김 씨가 깊은 관계임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녹취록 중 김 씨가 “내 죄가 뭐야? (내가) 이재명한테 돈을 줬어? 유동규한테 돈을 줬어?”라고 말한 부분에도 주목했다. 우 총괄본부장은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 비리에서 취한 이득이 없다는 증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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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자료 제공=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민주당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관리위원회는 즉각 윤 후보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장동 개발로 이득을 본 사람은 국민의힘 혹은 검찰 관계자”라며 “그런데도 야당과 윤 후보는 뻔뻔하게 이 후보가 ‘그분’인 것처럼 거짓 선동을 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지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공개된 녹취록으로) 이 후보의 결백을 믿을 국민은 없다”며 “(민주당이)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양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공개된 녹취록의 ‘그분’은 화천대유의 주인이 아니라 50억 원 상당의 빌라를 받은 사람”이라며 “오히려 3억 5000만 원을 투자해 8500억 원을 챙겨갔다는 윤 후보의 주장이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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