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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다시 열린다”…부활하는 ‘K콘텐츠 ETF’

내달 BTS 공연 재개에 엔터株 훈풍

ETF 주간수익 톱5 중 2개가 '미디어'

YG엔터 연저점 대비 36%나 올라

하이브, 기획사 첫 매출 1조 호재

콘텐츠산업 올 10%대 성장 전망도





국내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이어가는 가운데 방탄소년단(BTS)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 소식 등으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엔터테인먼트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증권가에서도 국내외에 방역 완화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엔터주가 우려를 덜어내고 경제활동 재개 및 수요 확대 등에 따른 수혜가 커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의 주간 상승률 상위 5개 가운데 미디어 관련 ETF가 2개 포진했다. ‘HANARO Fn K-POP&미디어’ ETF가 10.81%로 3위를 차지했고 이어 ‘TIGER 미디어컨텐츠’ ETF가 10.05%로 5위를 차지했다. 특히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 제작사, 게임사 등에 투자하는 이들 ETF는 우크라이나 리스크 고조로 코스피지수가 -0.5%를 기록한 지난 한 주간 동안 10%대 수익률을 거둬 눈길을 끌었다.

부활의 날갯짓은 주가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날 엔터주 대표 선수로 BTS의 소속사 하이브는 2.93% 오른 28만 1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연저점(22만 9000원) 대비 22.88% 상승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올해 가장 높은 6만 1900원을 기록했다. 연저점 기준으로는 4대 기획사 중 가장 높은 36.5% 올랐다. JYP엔터테인먼트 역시 전날보다 0.1% 오른 4만 8550원으로 저점 대비 28.99% 상승했다. SM은 다소 주춤하며 전 거래일보다 0.28% 내린 7만 1600원으로 마감했다. 그래도 연저점 대비로 32.29%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제활동 재개와 맞물려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 신사업 등을 둘러싼 우려가 해소되면서 국내 4대 기획사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주 대장주인 하이브는 올해 BTS의 본격적인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를 통한 리오프닝의 최대 수혜주가 될 수 있다”며 “대체불가토큰(NFT)과 인터랙티브 게임 등 신사업 전개를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까지 풍부해 성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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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주가 기지개를 켜는 가장 큰 동력은 잇따르는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 소식이다. 당장 엔터주의 최대 상품인 BTS의 단독 콘서트가 다음 달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인 회당 1만 5000명으로 승인했다. 사흘간 총 4만 5000명의 ‘아미(BTS 팬)’가 집결한다. 이번 콘서트는 BTS가 지난 2019년 10월 이후 약 2년 반 만에 서울에서 여는 대면 콘서트다. 여기에 15일부터 미국 투어에 들어간 트와이스도 매진 열기에 추가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가수 김현중이 2년 만에 대면 콘서트를 통해 국내외 팬들을 만나는 등 그룹 빅뱅과 NCT 같은 최정상 아티스트들이 대거 콘서트 재개 움직임에 가세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엔터주의 성장성은 지난해 실적에도 드러난다. 하이브는 지난해 연매출 1조 2577억 원으로 가요 기획사 중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대면 공연을 제대로 열지 못했음에도 이뤄낸 성과라 올해 BTS의 활동 재계는 실적 전망치를 더욱 밝게 한다. 증권사들은 올해 하이브가 70% 이상 성장해 2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과 YG PLUS도 지난해 매출(잠정치)이 각각 7120억 원, 349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30%, 40% 이상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리오프닝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미디어 관련주) 주가가 올랐다”며 “SM과 YG·SBS·스튜디오드래곤·하이브 등 관련 기업이 전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내고 있어 향후 전망도 좋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증권사도 잇따라 하이브와 JYP·에스엠 같은 기획사를 비롯해 국내 최대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등 미디어 관련 기업의 고성장을 전망하는 리포트를 쏟아내며 투자 매력을 끌어올렸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최대 편수 콘텐츠 제작 계획을 발표해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 미디어 관련 산업 성장성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최근 부활 움직임에 일조하고 있다. 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콘텐츠 산업 매출액은 133조 6000억 원으로 2020년 대비 6% 성장했다. 올해는 리오프닝 가속화에 따라 10% 이상 성장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현호·김남명 기자 name@sedaily.com

김남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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