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충북 기초단체장에게 국민의힘이 선거대책본부 임명장을 발송해 논란이 되고 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눈을 의심케 하는 황당하고 어이없는 문자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며 임명장 사진을 게시했다.
송 군수가 게시한 사진에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 명의로 된 임명장에 '제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직능총괄본부 스마트건설지원본부 특보에 임명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또 그가 국민의힘으로부터 받았다는 문자메시지에는 임명장 사진과 함께 '제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와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귀하의 임명장을 보내드립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송 군수는 해당 사진에 대해 "대통령 선거에서 저를 '국민의힘'의 특보로 임명한다는 임명장"이라며 "저는 민주당 소속 군수로써 연일 200명 이상 발생하는 오미크론과 사투를 벌이는 등 군정에 매진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상대방 동의도 없는 막무가내식 문자메시지는 코로나와 전쟁에서 어렵게 버티느라 지친 몸과 마음을 허탈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해당 페이스북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앞서 국민의힘은 공무원이나 민주당 현직의원 등에게도 특보 임명장을 보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 관계자는 "어떤 경로로 추천이 이뤄져 온라인 임명장이 오인 발송됐는지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