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연일 유세 강행군 李-尹, 어떻게 달랐나[현장, 2022대선]

李, 중진·경제 대통령 강조…수도권 공략

尹, 청년·정권교체 부각…'텃밭' 영남 집중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연합뉴스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유세에는 ①중진 vs 청년 ②40분 vs 20분 ③수도권 vs 영남이라는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엎치락뒤치락 하는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략을 펼치는 모습입니다.


①중진 vs 청년


일반적으로 유세에서 후보가 등장하기 전에는 찬조 연설이 진행됩니다. 여기에서도 두 후보간 전략에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지난 15일 선거운동 시작일에 민주당은 당 대표급 출신 중진을, 국민의힘은 2030 청년들을 앞세웠습니다. 당시 민주당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등의 중진 인사들이 호남을 방문해 이 후보를 지원했습니다. 최근 유세에서도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등 거물급 인사가 이 후보 찬조 연설을 했습니다.

반면 윤 후보는 첫 유세였던 서울 청계천 광장 출정식 1번 순서에 청년들을 배치했습니다. 탈북 청년, 대학생 등이 등장해 2030세대의 입장에서 윤 후보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윤 후보의 유세에는 청년들의 찬조 연설이 빠지지 않습니다. 여기에 더해 ‘이대남’의 지지를 받는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도 적극적으로 유세에 나서며 윤 후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청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민의힘의 전략이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15일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선대위 지도부와 손을 맞잡아 들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추미애 명예선대위원장, 정세균 상임고문, 이 후보,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박용진 공동선대위원장./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15일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선대위 지도부와 손을 맞잡아 들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추미애 명예선대위원장, 정세균 상임고문, 이 후보,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박용진 공동선대위원장./연합뉴스


②40분 vs 20분



본격적인 후보의 연설에는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요. 이 후보의 연설은 한 번 시작하면 40~50분가량 이어지는 일이 빈번합니다. 평균적으로 약 20~30분간 진행되는 윤 후보의 연설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 편입니다. 이 후보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을 내세웁니다. 민생 경제를 살리겠다며 이 후보의 주력 정책인 기본소득, 지역화폐 등을 강조합니다. 윤 후보의 연설에서 빠지지 않는 키워드는 ‘정권 교체’입니다.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에 대한 비판과 함께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지지자들의 호응을 유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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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점도 있었습니다. 연설 내내 서로를 향한 공세를 퍼붓는다는 점입니다. 이 후보는 지난 22일 인천 유세에서 “인천은 평화가 곧 밥이고 경제인데 그 사람(윤 후보)이 못 알아듣더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윤 후보도 충남 당진 유세에서 “저런 사람(이 후보)을 미는 민주당이 김대중·노무현의 민주당이냐”고 외쳤습니다. 두 후보의 유세에서 상대 후보를 존칭 없이 부르며 강도 높은 비판 발언을 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달 19일 울산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을 마친 뒤 청년들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달 19일 울산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을 마친 뒤 청년들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③수도권 vs 영남


이 후보는 수도권에, 윤 후보는 영남 지역에 공을 들였습니다. 지난달 15일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이날까지 이 후보가 수도권으로 유세를 간 날은 8일이었습니다. 영남 3일, 호남 2일 등에 비하면 수도권을 월등히 더 많이 찾은 것입니다. 이 후보가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호남보다 수도권에 더 집중한 것은 중도층을 공략하기 위한 의도로 보입니다. 특히 경기도는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 후보의 정치적 고향이기도 합니다.

윤 후보는 총 5일로 영남을 가장 자주 찾았습니다.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영남 지역에서 집토끼를 모으고자 한 것입니다. 윤 후보는 수도권에도 4일을 할애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서울 홍대, 인천 부평 문화의 거리 등 청년의 공간에서 유세를 펼치며 2030세대의 표심을 잡고자 노력했습니다.

오는 4일 후보들의 사전투표 예정지도 비슷하게 갈렸습니다. 이 후보는 대선 후보 사상 처음으로 강원도를 찾아 사전투표에 나섭니다. 부동층이 많은 강원 지역을 공략하는 것입니다. 윤 후보는 부산에서 사전투표를 하며 마지막 결집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후 후보들은 대선 직전까지 유세를 이어갑니다. 부동층 표심을 위해 두 후보 모두 수도권 집중 유세를 벌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쩌면 막판 유세에 따라 결과가 갈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두 후보의 유세 전략이 선거 결과에 유의미한 영향을 줬을지 일주일 뒤면 확인하게 되겠습니다.


박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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