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카드

외출수요 터진 1월…먹고 즐기는데 더 썼다

[여신협, 1월 카드 사용액 분석]

주식·부동산 등 자산가치 하락에

소득감소 우려 내구재 소비 줄고

일상회복 기대감 여가지출 64%↑

"코로나 이전 소비회복 판단은 일러"

지난달 4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카드 결제하는 모습. 연합뉴스지난달 4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카드 결제하는 모습. 연합뉴스




1월 산업생산과 소비가 감소했지만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예술 등 여가 관련 서비스업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주식·부동산 등 자산 가치 하락에 미래 소득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에 자동차·가전제품 등 내구재 소비는 줄이지만 코로나19로 그동안 지출을 하지 못했던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의 소비는 반짝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인건비 상승으로 리오프닝 업종의 가격이 오르며 소비 회복의 착시 현상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통계청의 한국표준산업분류(대분류) 21개 가운데 소비생활과 밀접한 8개 업종 중 예술·스포츠·여가 분야의 카드 사용액이 전년 동월 대비 가장 많이 증가했다. 지난 1월 예술·스포츠·여가 분야의 카드 승인액은 7900억 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64.1%(3100억 원)나 늘었다. 운수업과 숙박·음식점업도 전년 동월보다 각각 38.3%, 33.5% 늘어난 7200억 원, 9조 3000억 원을 기록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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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스포츠·여가 분야 카드 소비가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공연장이나 박물관·유원지·골프장 등을 찾는 이용객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완화한 데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도 불구하고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전날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 전(全)산업 생산지수는 115.8(2015년=100)로 전월보다 0.3% 감소해 지난해 7월(-0.8%)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반면 주요 대면 업종인 예술·스포츠·여가(5.4%)와 숙박·음식점업(2.0%) 등의 생산은 오히려 증가했다. 장명현 여신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1월은 코로나19 확산이 극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부터는 위드 코로나 영향으로 조금씩 소비 심리가 살아나는 모습”이라면서 “지난해와 비교하면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거나 이 업종이 다시 성장한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1월 전체 카드(신용·체크·선불카드) 이용액도 전년 동월보다 늘었다. 카드 승인 금액은 85조 6000억 원으로 지난해 1월 승인액인 72조 7000억 원보다 17.7% 증가했다. 개인카드와 법인카드 승인액도 전년 동월 대비 늘었다. 개인카드와 법인카드 승인액은 각각 71조 3000억 원, 14조 3000억 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8.2%, 15.0% 증가했다. 하지만 법인카드는 최근 3개월간 승인액이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11월 15조 6000억 원이던 법인카드 승인액은 지난달 14조 3000억 원까지 감소해 1조 3000억 원(8.3%) 줄었다. 장 선임 연구원은 “법인카드 이용액은 연초보다 연말에 늘어나는 ‘계절성 효과’가 크다”면서 “올해는 카드사들의 법인카드 마케팅 제한 등과 같은 큰 이슈가 없기 때문에 승인액은 꾸준히 늘겠지만 연휴가 많은 달일수록 법인카드 이용량은 적어질 수밖에 없어 매달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법인카드 평균 승인 금액도 지난해 12월(12만 6711원)보다 소폭 줄어든 12만 4834원으로 집계됐다.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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