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인터뷰] "올 美 ETF시장서 톱10 자신"

◆미래에셋운용 '글로벌엑스' 루이스 베루가 CEO 인터뷰

수탁액 440억弗, 4년만에 5배 성장

원격의료 등 100여개 라인업 확보

10억 달러 이상 대형 상품도 상당수

"가상화폐 시장 혁신 상품으로 선점"





“올해 안에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톱10에 진입할 것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계열사 ‘글로벌엑스(Global X)’의 루이스 베루가(사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빠른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현재 글로벌엑스는 수탁액 기준으로 미국 내에서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8년 2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엑스 인수 시점에는 수탁액이 90억 달러였지만 지금은 약 440억 달러로 4년 만에 약 5배 성장했다”며 “시장점유율도 같은 기간 2배 이상 늘어 골드만삭스·핌코·피델리티 등 같은 글로벌 금융사보다 ETF 운용 규모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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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엑스의 최고 장점은 테마형 상품군을 넘어 원격 의료와 블록체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100여 개나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베루가 CEO는 “글로벌엑스는 설정액(AUM)이 10억 달러 이상의 대형 상품도 상당수 운용 중”이라고 말했다.

베루가 CEO는 올해 미국을 넘어 유럽과 신흥국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엑스 클라우드 컴퓨팅 ETF’와 ‘글로벌엑스 블록체인 ETF’와 같은 상품은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불과 몇 달 만에 자산 규모가 3억 달러를 넘어 라이징스타로 주목 받고 있다. 그 덕분에 글로벌엑스는 유럽 대륙에서 가장 큰 테마ETF 공급 운용사라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그는 “유럽 시장은 역사적으로 미국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시장인 것을 염두해 블록체인과 대체불가토큰(NFT) 및 관련 애플리케이션과 같은 디지털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적극 개발해 유럽 시장 공략의 최선두에 내세우겠다”고 했다.

신흥국 진출과 관련해 베루가 CEO는 “성장성이 높은 신흥 시장 중에서는 인도와 브라질·호주 ETF 시장에 곧 진출할 예정”이라며 “중국과 일본 ETF 시장은 미국과 유럽 이후 차세대 개척지로 최대한 현지화 상품으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엑스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중국 섹터 ETF 상품군(총 11개)을 출시할 만큼 중국 ETF 시장에 관심이 많다. 홍콩 지사가 중국 테마형 상품군을 개발하는 전진 기지 역할을 하도록 본사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글로벌엑스 재팬은 현재 5500억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 중으로 중국 다음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장이다. 그는 “일본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전통적인 은행 상품과 비교해 더 매력적인 수익률을 제공하는 인컴 ETF와 같은 투자 상품으로 차별화해 일본 시장이 뮤추얼 펀드에서 ETF로 전환할 수 있게 틈새 공략에 나설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엑스는 가상화폐 관련 시장을 차세대 블루오션으로 보고 향후 출시할 테마ETF 상품군의 1순위로 꼽았다. 예를 들어 세계 최초 출시를 목표로 진행 중인 ‘비트코인 현물 ETF’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내부 심사를 받고 있다. 앞서 비트코인 선물을 활용해서 미국에서 ‘글로벌엑스 블록체인 ETF’, 유럽에서 ‘글로벌엑스 블록체인 UCITS ETF’를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베루가 CEO는 “비트코인 같은 가상자산 관련 시장은 차세대 먹거리로 당국과의 협의를 고려해 장·단기적 관점에서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상품의 대거 출시를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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